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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춘절 경제로 보는 3가지 중국 소비 트렌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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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23. 15:19

박승찬 교수 사진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사)한중연합회 회장)
과거 투자,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방식이 소비주도형으로 전환되면서 내수 소비는 중국경제 성장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2025년 중국경제성장률 5% 비중을 살펴보면, 소비(52%), 순수출(31.2%), 투자(16.8%) 순으로 역시 소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여도에서 전년대비 소비는 7.5%, 순수출은 0.9% 증가했지만, 투자는 오히려 8.4% 감소했다. 작년 고정자산투자가 48조 5,100억 위안(약 1경 157조원)으로 전년대비 3.8% 하락하면서 과거 시멘트 경제의 중국성장 모델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나아가,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소비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춘절 경제는 한 해 중국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청우계 역할을 한다. 올해 공식 춘절 연휴는 2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이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휴가 장려 정책에 힘입어 실제는 더 길게 이어진다. 춘절 민족대이동(春運)은 2월 2일부터 3월 13일까지 총 40일간으로 누적 이동 인원이 약 95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도 이용객수가 5억3,900만명(전년대비 5.0% 증가), 항공편 이용객수은 9,500만명을 넘을 곳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춘절 대이동을 상품 및 서비스 소비로 끌어들이기 위한 중국정부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1일 국무원은 지방정부들이 춘절 기간 소비 촉진을 위해 20억 5천만 위안(약 4,305억원) 규모의 현금지원, 제품구매 보조금, 상품권 등 다양한 형태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상무부는 재정부·국가세무총국과 공동으로 전국 50개 도시에 소비부양을 위한 복권형 경품행사로 향후 6개월간 100억 위안(약 2조 1천억원) 자금을 지원할 예정으로 이 중 10억 위안(약 2,100억원)을 춘절연휴 9일간 집중적으로 집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작년에 이어 상품소비·서비스 소비·체험소비에 초점을 맞춘 '쇼핑 인 차이나(Shopping in China)' 행사도 진행하며, 춘절 소비 확대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정부정책에 맞추어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회사별로 현금 홍바오 지급, 무료 배송 등 다양한 춘절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중국인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소비 총동원령에 힘입어 춘절소비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무부 빅데이터 통계에 의하면, 15-16일 이틀간 중국 소매, 요식기업 하루 평균 판매액이 전년대비 10.6% 증가했고,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자동차, 스마트 기기 등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해 춘절경제에 3가지 새로운 소비트렌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첫째, 전통방식에서 벗어난 부모가 자녀가 사는 도시로 이동하는 역귀경(反向春運)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족여행과 관광소비가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중국도 한국처럼 춘절은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 역귀경이 늘어나면서 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선 도시에서 상하이·광저우·선전·항저우 등 1선 도시로 오는 항공편과 기차편 예매가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1선 도시에서 중국 내 관광지 및 해외로 출국하는 비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여행의 서비스 소비가 전년대비 급증하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둘째, 90년대 및 2000년대 생 중심의 해외 자유여행이 급격히 증가하며 해외지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여행플랫폼인 시트립(携程)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춘절기간 단체여행이 아닌 개인 맞춤형 자유 여행 비중이 전년대비 150% 증가했고, 1인 평균 소비도 2만 5,000위안(약 525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예약량이 전년대비 85% 증가했는데 그 중 90년대와 2000년생 비중이 60%를 초과했다. 국가이민관리국 빅데이터에 의하면, 춘절연휴기간 입출국하는 관광객수가 일일 평균 205만 명을 넘어 전년대비 1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인의 춘절 해외 자유여행 목적지로 한국과 태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일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한중관계 개선, 무비자 정책으로 귀결된다. 한국은 작년 9월 말부터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 최대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가족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주중 한국대사관 자료에 의하면,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중국인 대상 단기 여행비자를 발급한 수가 28만여 건으로 전년대비 45% 이상 급증했다. 시장분석기관 차이나 트레이딩 데이터에 의하면, 한국방문 중국인이 25만명을 넘어 전년대비 25% 증가함으로써 한국에서 쓰는 소비금액도 3억 3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셋째, 감성소비, 체험소비, 자기만족소비 형태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과거 할인행사 시즌을 활용한 대량 구매가 아니라 감성적 공감과 문화적 요소를 가미한 감성소비와 체험소비가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MZ 세대에서 한정판 '우는 말(哭哭馬)' 밈 인형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관련 문화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도 고도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가 붉은 말띠를 상징하듯이 말 테마 상품이 다양한 IP 제품에 접목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감성소비의 대표적 사례다. 또한, 한국방문시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의 면세 쇼핑보다 개별 관광객으로 홍대, 성수동 등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소비패턴으로 변화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 랩에 의하면, 중국 관광객 소비 중 쇼핑 비중이 2019년 약 70%에서 2025년에는 51%로 낮아졌지만, 가성비의 K뷰티 제품과 의료, 웰니스 분야 소비는 반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춘절소비의 반등이 중국소비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026년 중국소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고용개선과 그로 인한 소득증가가 수반돼야 한다. 중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 이하에 머물며 소비심리가 여전히 침체돼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고, 100이하는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통계국에 의하면 2021년 127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2022년 11월 85.8까지 내려갔다.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부양책에 힘입어 조금 회복되면서 2025년 11월 90.3까지 갔다가 12월에는 다시 89.5로 떨어졌다. 결국 불안한 중국인의 소비심리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소비심리 회복 여부는 올해 대내외적 경제·시장환경 변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증시 부양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사)한중연합회 회장)

박승찬 교수는…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주중국 대사관에서 경제통상전문관을 역임했다. 미국 듀크대(2010년) 및 미주리 주립대학(2023년) 방문학자로 미중기술패권을 연구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중연합회 회장 및 산하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더차이나", "딥차이나", "미중패권전쟁에 맞서는 대한민국 미래지도, 국익의 길", "알테쉬톡의 공습"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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