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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이완용 저격 뒤 치료했다…친일단체 평의원 기록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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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8. 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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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국사관논총 중 배우 증조부인 고 안상호가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내용 /국사편찬위원회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고(故) 안상호가 1909년 친일파 이완용 저격 사건 당시 이완용을 치료한 의사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된 자료가 확인됐다. 앞서 안 씨가 일제강점기 친일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이 알려진 데 이어 관련 역사 자료가 잇따라 재조명되고 있다.

11일 국사편찬위원회의 논문집인 '국사관 논총'에 수록된 자료에 따르면 1909년 12월 22일 이완용은 프랑스 가톨릭 성당에서 열린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던 중 이재명 의사에게 저격당했다.

당시 이재명 의사는 이완용을 공격했고 인력거꾼 박원문은 현장에서 숨졌다. 이완용 역시 어깨에 상처를 입은 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완용은 당시 일류 의사들의 치료를 받았으며 국사관 논총에는 치료진 가운데 안상호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자료에는 한성병원의 학전 의사를 비롯해 안동병원장, 대한병원의 국치 원장과 고계 부원장, 전의 박종환, 안상호 등이 이완용의 치료에 참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완용은 이들의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다.

해당 자료는 이완용 저격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시 치료진을 소개한 것으로 안상호가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 다만 의사로서 이완용의 치료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친일 행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앞서 안상호의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던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활동한 친일 단체다. 안상호가 1916년 해당 단체의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기록이 확인되면서 친일 논란이 확산했다.

앞서 안상호의 일본식 생활을 보여주는 과거 매일신보 인터뷰도 재조명되고 있다.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완전히 내지화된 의사 안상호씨의 가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당시 안상호는 인터뷰에서 일본식 의복과 음식, 생활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밝히며 "나는 일본인과 같아 옷도 일본 의복을 입고 아내도 일본 여자"라고 말했다. 또 집에서 조선어를 사용하지 않아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조선어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안상호 씨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순종 전의와 이왕직 촉탁의 등을 지냈으며 병원을 개업해 의사로 활동했다.

하영은 최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가 일본 유학 후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설하고 고종 황제의 진료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배우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적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배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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