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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6] 반도체·휴머노이드로 ‘넓어진 무대’…IFA, 차별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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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9. 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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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서 반도체·AI 망라하며 외연 확대
휴머노이드 대거 출연한 'IFA 넥스트'
삼성·LG도 거래선 접점 넓히며 변화
밀레는 셰프까지 등장…본원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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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폐막한 IFA 2026에서 '로봇 온 더 런웨이'가 진행된 모습. /IFA
올해로 102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이 가전의 경계를 넘어 반도체와 휴머노이드까지 아우르는 미래 기술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AMD·엔비디아가 무대에 오르고 역대 최대 규모의 휴머노이드가 전시장을 채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거래선 접점 확대에 초점을 맞춰 전시 공간을 재편했다. 달라진 IFA의 무대가 기술 기업들의 새로운 경쟁장이 된 만큼, 차별화된 전시 전략이 향후 과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IFA의 두드러졌던 특징은 가전 중심에서 반도체·AI 등까지 망라하면서 기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잭 후인 AMD 컴퓨팅·그래픽그룹 수석부사장이 '개인 인공지능(AI) 시대'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 점이다. 엔비디아 역시 PC에서 AI를 직접 구동하는 '로컬 AI'로 신기술을 공개했다.

미래기술 전시 공간인 'IFA 넥스트' 역시 큰 변화 중 하나다. 전시 기간 '로봇 온 더 런웨이'는 휴머노이드들의 춤은 물론 다리 찢기 등의 묘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과 교감을 하는 휴머노이드들도 나왔다. 현장에선 정교한 기술과 관계없이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그만큼 관심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중국 측이 적극적이다. 유니트리, 애지봇, 엔진AI, 딥로보틱스, 두봇 등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다. 처음 참가한 샤오미도 무려 3300㎡가 넘는 공간에 스마트폰과 가전부터 전기차까지 380개 이상의 제품을 전시했다. 가전에서 시작된 중국의 공세가 로봇, 자동차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전시장 곳곳에서 보여줬다.

IFA의 전통 강자인 삼성전자, LG전자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변화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의 경우 원활한 소통 차원에서 메세 베를린에서 약 8㎞ 떨어진 도심 훔볼트 카레에 대규모 독립 전시장 '삼성 커넥트'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메세에서는 크리에이터 허브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삼성전자가 의도했듯 훔볼트 카레에서는 거래선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위기였다.

LG전자는 메세 베를린의 기존 자리를 지키면서 전시관의 무려 46%를 B2B(기업 간 거래) 상담 공간으로 꾸리며 변화를 줬다. 입구에 있는 AI 오케스트라 'LG 클로이드'가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상담을 유도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전시 기간 유럽 거래선과 활발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브랜드 밀레는 다른 방식으로 가전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자사 소속의 요리사가 관람객들 앞에서 전시 제품으로 스테이크를 구우며 성능을 자랑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후드 일체형 인덕션으로 음식 냄새는 빠져나오지 않았고, 온도도 알아서 적정 수준으로 유지했다. 요리사는 스테이크를 완성한 뒤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AI의 화려한 면과 휴머노이드로 깜짝 쇼를 보여주기보단 가전의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운 것이다.

IFA의 외연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기업이 무대 전면에 서고 휴머노이드가 주요 볼거리로 부상한 올해 전시처럼 계속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ES 등 다른 기술 전시회와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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