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재편 한창인데 과징금·손배 등 추가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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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에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현직 경영진 8명 가운데 배모씨와 황모씨가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됐다. 두 사람은 각각 PKC 영업본부장과 LG화학 사업부장·해외법인장 등을 지낸 고위 임원이다. 장영수 전 PKC 대표와 김유신 OCI 대표 등 나머지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세부 사실관계나 인적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설비 감축과 사업 통합에 속도를 내는 시점과 맞물렸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공급과잉으로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업계는 올해 대산과 여수에서 잇따라 사업재편에 나섰다. 두 지역의 사업재편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250만톤가량 줄어든다.
업계가 생산설비 감축에 나선 것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를 확충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범용제품 경쟁력이 약화됐고,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 무디스 역시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사업재편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공급과잉 등 구조적인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담합 혐의가 최종적으로 인정될 경우 과징금은 물론 거래처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까지 추가될 수 있다. 업체별 가담 기간과 관련 매출, 담합 과정에서의 역할 등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실제 제재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실무진을 넘어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 형사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업계의 부담이 적지 않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담합 기간이나 대상 제품, 참여 범위 등이 확대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법률 대응과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핵심은 담합 혐의가 어디까지 확대되고, 각 기업의 책임 범위가 어느 수준으로 확정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발 공급과잉에 맞서 체질 개선에 나선 석유화학업계가 사업재편과 법적 리스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