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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후 투쟁 강도 높인다”…HD현대重 노조, 끝없는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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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9. 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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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11일 올해 임단협 난항으로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 이후 투쟁 강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노사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업 호황 사이클을 맞아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는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노동자 몫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미래 투자 재원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22일 조선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확대, 영업이익 연계 성과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최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노조는 추석 연휴 이후 파업 등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높은 수준의 성과 배분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가파른 실적 개선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호황에 따른 성과를 노동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조합원에게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방식과는 선을 긋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된 반도체 업계처럼 영업이익의 30%를 일시금 형태의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는 아니"라며 "올해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예상하면 30%는 약 1조2000억원인데, 이를 원청과 하청, 이주노동자까지 포괄해 노동자 전체에 쓰이는 재원이 그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강경 투쟁은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든 이후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던 2019~2020년 임단협 역시 2년 넘게 장기화됐고, 이 과정에서 전면·부분파업과 크레인 점거 농성 등이 이어졌다.

이후 실적 회복과 함께 임금·성과 보상 수준도 꾸준히 높아졌다. 2019년과 2020년 기본급 인상폭은 각각 4만6000원과 5만1000원이었지만, 2021년 7만원대, 2022년 8만원 수준으로 올라선 데 이어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든 2023년부터는 12만~13만원대로 뛰었다. 2023년에는 기본급 12만7000원과 격려금 450만원, 2024년에는 13만원과 470만원, 지난해에는 13만3000원과 520만원에 특별금·성과급까지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올해 사측은 기본급 11만원 인상에 격려금 1000만원과 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기본급 인상도 매년 누적돼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회사로서는 부담인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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