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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 포스터 ‘천태만상’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 포스터 ‘천태만상’

기사승인 2009. 04.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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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그림 찾기' 방불케 하는 미묘한 차이 재미 배가
연예인들의 성형수술 Before& After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포스터의 변화 과정과 숨겨진 속사정이 공개되며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영화 포스터는 수입과정에서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작업의 일환으로 수정되는가 하면, 영화사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작은 변화를 주기도 한다.

또 영화등급심의위원회의 심의반려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교체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영화 배급사 및 제작사들이 포스터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관객과 만나는 최접점이라는 점과 영화를 알리는데 가장 기본적인 경로가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완전히 바뀐 것이 아니라 알듯 말듯 바뀐 포스터들은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방불케하며 보는 이들에게 영화외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철저한 현지화로 문화적 차이 극복
영화 포스터가 바뀌는 가장 흔한 경우는 외국영화가 수입되면서 수입사에 의해 수정ㆍ교체되는 경우다. 각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재단을 거쳐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

영화 '블레임:인류멸망 2011'(感染列島: Pandemic, 2009)은 일본 원판 포스터에는 독도와 울릉도, 제주도가 나와있지 않다. 이는 독도의 실제 위치가 한국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독도를 한국땅으로 인지할 세계의 눈을 의식해 일본에서 의도적으로 표기하지 않은 것이다.


핸콕(Hancock, 2008)의 수입사는 원판 포스터에서 핸콕이 쓰고 있는 선글라스에 비친 이미지를 각 지역별로 다르게 만들어 제작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비친 비주얼로 재구성한 것이다. 서울 광화문과 63빌딩을 비롯해 대전 엑스포 한빛 타워, 대구 월드컵 경기장, 부산 광안대교, 광주 월드컵 경기장, 청주 충북 대학교, 천안 독립 기념관, 전주 한옥 마을, 제주 성산 일출봉을 활용한 지역별 포스터는 관객들에게 훈훈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X-Men Origins: Wolverine, 2009) 원판 포스터 속에도 웃지못할 비밀이 숨어있다. 원판 포스터에는 다니엘 헤니가 없지만 국내의 인기를 등에 업기 위해 한국판 포스터에는 그가 합성돼 등장했다.

우디알렌 감독의 최근작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Vicky Cristina Barcelona, 2008)의 경우는 관객 낚시용으로 둔갑했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원판 포스터에는 존재하지 않는 '둘이 하면 로맨틱하고 셋이면 환상적일까?'라는 선정적인 카피를 삽입하는가 하면 스칼렛 요한슨의 가슴이 원본에 비해 크게 제작돼 있다. 제목도 원제와는 거리가 먼 선정적인 제목으로 바꿨다.

◇ 심의가 너무해! 울며 겨자먹기식 변경도

개봉을 앞두고 영상등급심의위원회의 심리반려로 포스터가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개봉을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포스터를 수정하는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2009)포스터는 배우 송강호와 김옥빈을 박쥐로 형상화한 것인데 유해성을 이유로 영등위로부터 심의반려됐다. 결국 포스터에서는 김옥빈의 다리가 사라졌고 송강호의 표정과 손의 위치도 달라졌다.

우리동네(2007)포스터는 '지나치게 잔인한 느낌을 주고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영등위의 심의반려로 류덕환의 손과 그 손에 들린 곰인형에 묻은 피가 사라졌다.

몽정기2(2005)의 메인 포스터와 전단 역시 ‘선정적이며 유해성이 있다’는 이유로 심의 반려돼 교체됐다. 원판 포스터에서 "그녀들도 '그거'하냐구요?"등의 문구가 “이번엔 여고생이다!"라고 수정됐고 사진 속 주인공들의 포즈도 약간 순화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의든 타의든 영화 포스터를 수정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최단 경로인만큼 포스터에 쏟는 제작사 및 배급사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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