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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 3위 건재 과시

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 3위 건재 과시

기사승인 2009. 07. 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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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랜스 암스트롱'(38·미국)이 2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09 투르 드 프랑스에서 3위에 입상하며 건재를 과시 했다.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이 대회를 7년 연속 제패한 '황제' 암스트롱은 3위에 그쳐 전유물처럼 여겨진 노란색 저지(개인종합 우승자가 입는 옷)를 알베르토 콘타도르(27·스페인)에게 넘겼지만 가족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고환암과 그로 인한 뇌 조직과 폐기능 손상, 여러 차례 이혼, 약물복용설까지.

사이클을 타면서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아왔던 암스트롱이 또 하나의 인간 승리를 만들어냈다.

올해로 96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암스트롱은 1976년 프랑스의 레이몽 폴리도(당시 40세) 이후 3위 이내 입상자 중 두 번째 고령자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는 황제의 복귀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우승자 콘타도르와의 라이벌 관계는 흥미를 배가시켰다.

둘은 같은 아스타나팀 소속으로 콘타도르는 ‘리더’, 암스트롱은 리더를 돕는 ‘팀원’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경쟁자인 둘 사이의 관계는 대회 내내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다. 특히 조카뻘 선수들과 벌인 3459.9㎞ 레이스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암스트롱을 보기 위해 미국인들은 대회기간(3주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다.

스포츠 채널 버서스의 시청률은 전년 대비 최고 95%까지 늘었다.

그는 1위 콘타도르와 2위 앤디 슐렉(25·룩셈부르크) 등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젊은 후배들과 3459.9㎞ 대장정동안 대등한 체력전을 펼쳐 세계 장년층에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암스트롱은 "최선을 다했고 나보다 훨씬 훌륭한 후배들과 레이스를 벌였다.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내년에는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암스트롱은 내년 투르 드 프랑스에는 '라디오샤크'라는 팀을 따로 만들어 8번째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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