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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수능] 77세 최고령 수험생 조재구 할머니 등 이색수험생 눈길

[2010수능] 77세 최고령 수험생 조재구 할머니 등 이색수험생 눈길

기사승인 2009. 11. 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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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어떤 이색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렀을까.

1933년생으로 올해 77세인 조재구 할머니는 전국 최고령으로 이번 수능에 도전했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조재구씨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여자가 바깥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다.

이후 조씨는 면학의 꿈을 접고 결혼을 해서 2남 3녀를 낳아 모두 출가를 시킨 후 자신의 인생을 다시 설계하려고 했으나 남편이 사망으로 우울증을 겪게 된다.

보다못한 아들이 “엄마가 평생에 원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라”고 권유하게 되어 74세의 고령으로 일성여중에 입학해 중학교 새내기가 됐다. 중학교 1학년 학생증을 받던 가슴뛰던 설레임은 조씨를 대학까지 도전하게 했다. 고령의 나이로 매일 왕복 4시간이 걸려 통학하면서 9시까지 등교해 일반학생들과 똑같은 교육과정을 밟은 조씨는 지금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그녀는 수시모집을 통해 경인여자대학 일본어학과에 당당히 합격했고 자신의 실력을 다시 검증하기 위해 올해 수능에 재도전했다.

대학 진학에 성공한 조 할머니의 꿈은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본 후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조 할머니는 “77세의 수험생이 아니라 19살의 수험생이고 싶다”며 “수능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끔 믿기지 않지만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한편 걸그룹과 보이그룹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번 수능에 대거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그룹 샤이니의 민호, 2AM의 정진운, FT아일랜드의 재진, 여성그룹 포미닛의 전지윤과 허가윤, 신인 남성그룹 비스트의 용준형, 이기광, 장현승, 손동운이 그들이다.

신인 남성그룹 비스트의 경우 6인조 멤버 중 2명을 뺀 나머지 멤버 모두가 수험생이다.

이들은 11일 각자 지정 학교에서 예비소집에 응했으며,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발열 검사를 거쳤다.

건대부속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샤이니 민호의 경우 서울 중곡동 대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소속사는 "바쁜 스케줄 틈틈이 책을 펼쳐들며 공부를 해왔지만 최근 들어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면서 "팬들이 각종 선물을 보내 시험을 잘 보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9세지만 시험을 치르지 않는 이들도 있다. 여성그룹 2ne1의 멤버 씨엘, 카라의 니콜과 구하라 역시 한창 활동 중이라는 이유로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이미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연기전공과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각각 수시 합격한 소녀시대의 유리, 빅뱅의 승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12일을 보낸다. 소녀시대의 서현(동국대 연극영화과), 손담비(경희대 포스트 모던음악과) 역시 수시 전형으로 합격통지서를 받아 수능을 비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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