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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수능] 출제위원 32일 감금 후 ‘해방’

[2010수능] 출제위원 32일 감금 후 ‘해방’

기사승인 2009. 11. 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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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들과 동시에 ‘해방감’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

지난달 중순께 지방 모처에 있는 한 콘도미니엄으로 들어가 수능 당일인 12일까지 총 32일간 합숙 생활을 하며 문항 출제에 몰두한 300명의 출제위원들이다.

학생 개인의 인생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차대한 시험이다 보니 공정한 출제가 생명이고 이를 책임지는 출제위원들의 부담감 또한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수능 한 달여 전부터 시작되는 출제기간은 이들에겐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감금’의 세월이다.

휴대전화는 물론 이메일, 팩스 등을 절대 사용할 수 없고 출제위원들이 사용한 휴짓조각 하나도 외부로 반출되지 않을 만큼 철저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갑자기 부친상을 당한 출제위원이 계셨는데 보안요원을 대동하고 빈소에 잠깐 가서 분향만 하고 왔다”며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지만 보안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문항을 출제할 땐 혹시나 있을지 모를 기출문제 시비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한다.

수능이 벌써 16년째 시행되고 있는데다 1년에 두 차례 치러지는 모의평가까지 합치면 수십 번의 수능을 치른 셈이어서 ‘그동안 출제되지 않은 문항’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기출문제 체크를 위해 합숙소에 가지고 들어가는 참고서, 문제지만 해도 수천 권에 달할 정도다.

이렇게 해서 출제위원들이 받게 되는 수당은 하루 30만원. 적은 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출제위원이라는 이유로 감내해야 하는 여러 가지 희생과 고통을 생각한다면 더 나은 대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가원 관계자는 “다들 출제위원이 되는 것을 기피하다 보니 갈수록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분들인 만큼 좀 더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32일의 감금생활을 견딘 출제위원들은 12일 오후 6시5분 수능시험 종료령이 울림과 동시에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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