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살해범 김길태가 고향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했다.
김길태는 10일 오후 3시께 양부모가 사는 집 부근인 부산 사상구 삼락동 덕포시장 내의 한 빌라 앞 노상에서 경찰에 검거됐다.경찰은 휴대전화와 운전을 못하는 김길태는 사상구 일대에서 줄곧 거주하며 범행을 저질러 온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사상구 일대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왔다.
납치서 살해까지김길태는 이양이 홍모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오후 7시07분부터 오빠(15)가 귀가한 오후 9시 사이 이양의 집 다락방 창문을 통해 침입. 이양의 집 다락방과 세면장 바닥에서 네 번째 빈집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발자국을 남겨 용의자로 의심됐다. 이후 김길태는 이양을 위협 40m 떨어진 폐가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김길태는 이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사람들이 한산한 시간대를 이용. 옆집 물탱크 속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길태 뻔뻔한 결백2월25일 김길태는 덕포시장 인근 아버지의 집에 들렀다가 경찰과의 통화에서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용의자로 지목된 뒤 행적경찰이 김길태를 용의자로 지목한 2월 28일. 김길태는 사상구 주례동에서 친구가 운영하는 주점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길태는 친구에게 “나는 범인이 아닌데 경찰이 나를 쫒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된건지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 이후 김길태의 친구는 형사에게 신고했고 김길태는 공중전화에서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백을 또 다시 주장하는 등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김길태의 도주이후 김길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일. 이양의 집에서 불과 200m 떨어진 폐가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길태는 경찰이 비춘 플래시 불빛을 본 후 반대편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도주 당시 미처 들고가지 못한 가방에는 뿔테안경, 휴대폰 2대가 발견됐다.
이양의 시신발견지난 6일 오후 9시23분. 이양이 실종 11일만에 사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이양의 집에서 40m 떨어진 빈 물탱크 안에 있었다.
김길태 드디어 검거
10일 오후 3시. 김길태는 양부모가 사는 집 부근인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경찰에 감거됐다. 경찰은 제보를 받고 덕포 시장 주변에서 불심 검문을 하던 중 도주하는 김길태를 격투 끝에 붙잡았다. 김길태의 검거는 이양 실종 15일, 김길태 공개수배 12일, 이양 시신발견 5일 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