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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둔치공원에서 열린 쪽방촌 가을운동회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이들이 영입되는 과정에서 당초 캠프에서 활동하는 일부 인사들이 캠프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당직자는 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초반 캠프가 주먹구구식이어서 각종 구설수에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나 후보 측 캠프에서 먼저 캠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이 들어오면서 캠프도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측 캠프에 참가했던 한 인사는 “캠프에 들어가보니 제대로 갖춰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인 알몸 목욕’ 등 구설수가 계속 터지는데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어 거의 포기 상태였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캠프에 오세훈 사단이 대거 영입한 것과는 반대로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나 후보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일부 전시성 사업이 분명히 있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전면적으로 검토할 게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서해 뱃길 사업의 수상호텔 건설 등은 현 재정 형편상 맞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강예술섬은 민간이 추진하는 게 맞고, 세빛둥둥섬은 (SH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도 강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또 “서울시(투자기관 포함)의 부채는 (오 전 시장 취임 때인) 2006년 11조7174억원에서 지난해 19조6105억원으로 7조8931억원이 증가했는데, 2014년까지 이 중 4조원 이상을 갚아 늘어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도 했다.
나 후보가 캠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그동안 잦은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지난해 6월 서울시장 당내 경선,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 전대를 치렀다. 불과 1년 4개월간 크고 작은 선거를 네번이나 치르는 셈이다. 나 후보 측도 선거자금 압박으로 선거 캠프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이 와중에 설익은 선거 캠프가 꾸려지면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나 후보 측에서는 일단 당의 차입금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하고 득표율 15%를 넘겨 국고에서 보전받아 갚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