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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오세훈과 차별화하면서 오세훈 사단 영입하는 이유는?

나경원, 오세훈과 차별화하면서 오세훈 사단 영입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1. 10. 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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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동안 선거 네번 치르는 나경원, 선거자금에 압박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둔치공원에서 열린 쪽방촌 가을운동회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송기영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전 시장의 주요 사업을 대폭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오세훈 사단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오세훈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세훈 선거 전략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나경원 캠프 측에 활동하고 있는 오세훈 인사는 서장은 전 정무부시장,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 이종현 전 대변인, 황정일 전 시민특보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세훈을 재선으로 이끈 ‘오세훈 사단’으로 통한다.

이들이 영입되는 과정에서 당초 캠프에서 활동하는 일부 인사들이 캠프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당직자는 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초반 캠프가 주먹구구식이어서 각종 구설수에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나 후보 측 캠프에서 먼저 캠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이 들어오면서 캠프도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측 캠프에 참가했던 한 인사는 “캠프에 들어가보니 제대로 갖춰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인 알몸 목욕’ 등 구설수가 계속 터지는데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어 거의 포기 상태였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캠프에 오세훈 사단이 대거 영입한 것과는 반대로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나 후보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일부 전시성 사업이 분명히 있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전면적으로 검토할 게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서해 뱃길 사업의 수상호텔 건설 등은 현 재정 형편상 맞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강예술섬은 민간이 추진하는 게 맞고, 세빛둥둥섬은 (SH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도 강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또 “서울시(투자기관 포함)의 부채는 (오 전 시장 취임 때인) 2006년 11조7174억원에서 지난해 19조6105억원으로 7조8931억원이 증가했는데, 2014년까지 이 중 4조원 이상을 갚아 늘어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도 했다.

나 후보가 캠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그동안 잦은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지난해 6월 서울시장 당내 경선,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 전대를 치렀다. 불과 1년 4개월간 크고 작은 선거를 네번이나 치르는 셈이다. 나 후보 측도 선거자금 압박으로 선거 캠프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이 와중에 설익은 선거 캠프가 꾸려지면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나 후보 측에서는 일단 당의 차입금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하고 득표율 15%를 넘겨 국고에서 보전받아 갚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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