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년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PC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올해 세계 PC 출하량이 3억4870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3억5280만대 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도 올해 PC 출하량이 3억6400만대로 전년 대비 10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PC용 D램 시장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체 D램 시장은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제품으로 시장 주도권이 옮겨지고 있는 추세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올해 D램 시장은 서버와 모바일용 제품 비중이 40% 이상 차지할 것이며, PC용 제품은 올해를 기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로이터 통신은 최근 PC 시대가 저물면서 PC 시장을 주름잡던 인텔의 호시절도 종말을 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PC 시장에서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동맹을 통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퀄컴,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1%도 안된다.
이같이 PC 출하량이 감소하는 이유에는 휴대폰과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면서 PC나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35%가량이 “PC나 노트북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장조시기관 ABI 리서치는 오는 2016년 태블릿PC 판매량이 노트북 판매량을 제칠 것으로 예측했다.
PC 출하량이 저조한 또 다른 이유는 경기 불황과 함께 PC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흥국에서 PC 판매가 둔화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10월말 출시되는 윈도8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PC 구매를 늦추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PC업체들이 새로운 PC시장 개척을 위해 내놓은 울트라북도 너무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IHS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올해 울트라북의 출하량 예상치를 2200만대에서 1030만대로 대폭 낮췄다. 그나마 윈도 8의 출시가 울트라북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산한 전망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가 겹치면서 PC 시대는 완전히 저물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며 “휴대폰과 태블릿PC가 PC를 흡수하는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