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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평생학습의 산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을 가다

[희망 100세 시대] 평생학습의 산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을 가다

기사승인 2013. 01. 2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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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점은행제ㆍ독학학위제ㆍ평생학습계좌제로 ‘인생 2막’ 도와
/자료=통계청

고령화와 조기은퇴로 집약되는 평균수명 100세 시대는 사실 희망찬 미래보다는 자칫하면 은퇴 이후의 인생 후반전을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게 될 수도 있다는 막막함에 더 가깝다.

때문에 베이비부머 세대를 전후한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재테크와 재취업, 창업의 문이라는 3가지 탈출구를 찾기 위해 사활을 걸기 마련이지만 넉넉한 자본과 경험 없이는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와 똑같은 문제를 먼저 경험한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북유럽 국가들로 눈을 돌려보면 평생교육을 통한 새로운 인생 설계가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평생교육법을 보면 ‘평생교육이란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교육, 성인 기초·문자해득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말한다’고 정의됐다.

쉬지 않고 변화하는 현시대에 끊임없는 재교육은 필수적이고, 은퇴 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직업의 능력을 갖춰 즐기면서 일한다는 게 앞선 유럽 국가들의 생각이었다.

22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컨트롤타워’ 국가평생교육진흥원(원장 최운실, 이하 진흥원)을 찾았다.

평생교육정책본부, 직업교육진흥본부, 학점은행본부, 독학학위운영센터, 전국학부모지원센터, 중앙다문화교육센터 등 각 부서에서 담당 직무와 관련한 회의가 한창인 가운데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 산하 단체인 진흥원은 법에 명시된 평생교육진흥을 위한 9대 핵심 기능으로 △ 평생교육 진흥 지원 및 조사 △ 평생교육 기본 계획의 수립 지원 △ 평생교육프로그램 개발 지원 △ 평생교육 전문 인력 양성 연수 △ 평생교육기관 간 연계체제 구축 △ 시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지원 △ 평생교육 정보시스템 구축 △ 학점은행제 및 독학학위제 운영 △ 학습계좌제 관리 운영 업무를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모토로 삼은 진흥원은 전국 평생교육 기관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중추기관으로서 각 대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진행을 지원하는 곳이다.

또 자아실현, 고용능력 증진, 사회통합을 3대 축으로 배우는 즐거움, 일구어 가는 미래, 함께 살아가는 평생학습사회 구현이라는 3가지 비전을 세웠다.

진흥원은 한국교육개발원의 평생교육센터와 학점은행센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독학학위검정원 등 기존 3개 기관이 통합돼 만들어졌다.

자연히 3개 기관이 하던 역할과 기능도 흡수하면서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평생학습계좌제 등 대표적인 3개 제도를 발전시켜 학습자의 ‘인생 2막’ 출발을 돕는다.

학점은행제는 시간제 수업 이수, 단계별 시험 통과, 자격증 취득으로 학점을 쌓아 전문학사나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전국 500여개 교육훈련기관에서 다양한 방법의 수업이 진행되며 이를 이용해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한국어교원 등 국가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독학학위제는 스스로 공부해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합격하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총 4단계 23과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경영학, 법학, 행정학, 유아교육학, 가정학, 컴퓨터과학, 간호학 등 9개 전공분야가 설치됐다.

평생학습계좌제는 전 생애 동안 자신이 참여한 평생학습의 결과를 온라인상에 개설하는 ‘e-포트폴리오’로 누적된 학습마일리지는 검정고시 과목 면제와 취업, 진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해당 학위나 자격증을 새로 취득한 뒤 학습자는 원하는 분야의 일과 관련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교육 심화과정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손바닥 가게 하나에서 출발해 전국 530개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여장부 김순진 전 놀부 사장(60)이나, 독학학위제를 통한 학위 취득 후 국내 1호 북한학 박사가 된 박정란 교수(41)는 평생교육의 대가들이다.

사회복지관 강좌와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커피마스터 과정을 듣고 바리스타가 된 노정열씨(63)나 환갑이 넘은 나이에 한글을 깨우쳐 2012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강옥자씨(62)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진흥원은 향후 전국 각 대학과 연계한 ‘선취업 후학업’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교과부가 발표한 ‘국가 평생교육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전체 성인 중 32.4%(2892만 780명)가 평생교육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늘고 있지만, 50~70%를 상회하는 북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진흥원은 고등학교까지의 의무교육을 마치고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국가 생산력에 기여하면서 업무관련 지식보강이 필요할 때 대학에 진학하는 유럽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게 고령화 사회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진흥원 설립 근거와 목적 /진흥원 홈페이지 발췌
2012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강옥자씨의 ‘내 친구는 소’ 작품.

* 알립니다 : ‘희망 100세 시대’를 이끄는 아시아투데이 신문은 ‘정필이가 간다’ 코너를 통해 베이비부머를 전후한 골든에이지 세대들의 삶을 집중 조명합니다. 일과 여가, 취미, 문화 등 어떤 주제라도 좋습니다. 골든에이지가 있는 현장이라면 젊은 신문 아시아투데이의 ‘신형 정찰기’ 이정필 기자가 전국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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