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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원주 별장 압수수색[종합2보]

경찰,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원주 별장 압수수색[종합2보]

기사승인 2013. 03. 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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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동 차례로 수색…동영상 촬영 배경과 일치 여부 정밀대조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윤씨의 강원도 원주 인근 별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범죄정보과·특수수사과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이날 정오께 윤씨 별장에 차량 6대, 수사관 10여명 등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뒤 5시간여 동안 모든 별장 건물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팀은 이 별장에서 윤씨의 PC와 각종 서류 등 3~5박스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별장 쓰레기통에서 나무젓가락으로 머리카락 등을 수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별장은 윤씨가 사정당국 고위관계자 등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윤씨와 피해여성 A씨 지인 등에 따르면 이들은 별장에서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을 복용한 채 파티를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경찰 수사팀은 모두 6개동으로 구성된 별장 내 건물을 한 동씩 차례차례 수색하면서 그동안 참고인들로부터 받은 진술과 관련된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다.

별장 내 주요 시설을 수색하며 광범위하게 지문을 채취해 이 별장을 방문한 인사들의 신원을 확인하기로 하는 한편 경찰견을 투입해 마약성 약품이 있는지 수색작업도 벌였다.

경찰은 특히 A씨로부터 제출받은 성 접대 동영상에 나오는 배경과 이 별장의 실제 배경이 일치하는지 정밀 대조했다.

성 접대 동영상은 A씨 지인 박모씨가 A씨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운전기사 박모씨를 시켜 지난해 12월 중순 윤씨의 외제 차량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운전기사 박씨가 발견해 A씨에게 전달됐다.

A씨는 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동영상 속에서 여성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는 남성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라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그러나 원본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다시 촬영한 이 동영상의 화질이 나빠 영상 속 남성을 김 전 차관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분석 결과를 경찰에 최근 보낸 바 있다.

경찰은 또 윤씨가 공사를 수주하거나 각종 인허가를 받는 과정, 20여 건의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됐다가 모두 무혐의를 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윤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들이 윤씨에게 인허가 등의 특혜를 주도록 하거나 고소 사건 처리 등에 외압을 행사하게 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증거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주요 참고인을 불러 조사한 후 윤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이 사건에 연루된 인사 8∼9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바 있다.

경찰은 윤씨와 윤씨의 조카, 윤씨에게 무허가 약물을 공급한 공급책 C씨, A씨가 차량 회수를 부탁한 지인 박씨, 박씨의 운전기사 등을 출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해서도 출금을 요청했으나 검찰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또 윤씨의 조카로부터 받은 노트북 컴퓨터에 대해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윤씨 조카는 성 접대 동영상을 노트북에 저장했다가 지운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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