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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수능도, 기말고사도 끝난 고3…무조건 등교해라?

[기자의눈] 수능도, 기말고사도 끝난 고3…무조건 등교해라?

기사승인 2013. 12. 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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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 사회부 기자
아시아투데이 류용환 기자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기말고사를 마친 고교 3학년 학생들이 들쑥날쑥한 학사운영으로 마지막 학기를 허송세월 보내고 있다.

중요 시험이 모두 끝나자 고3 수업시간은 단축되고 일부 학교는 학원으로 등교한 학생들을 편법으로 출석 처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각종 민원이 제기됐다며 최근 각 지역교육지원청 등에 학사 운영을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철저한 학사운영은 학생들의 불만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고3 학생과 정시 지원으로 긴장의 나날을 보내는 학생을 같은 교실 안에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


학부모들은 기말고사도 끝난 상황에서 내년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면접, 논술, 적성고사를 준비해야할 자녀를 굳이 학교로 보낼 필요가 있냐는 불만도 제기한다.

이 같은 상황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단축수업 금지하고 진학·취업 상담, 봉사활동 등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하지만 뚜렷한 방안은 없다. 오히려 학생들은 오도가도 못하게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학사운영에 있어 고교 3학년은 1~2학년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11월에 수능이 끝나면 12월에는 대학들은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학생에게 봉사활동에 참여하라고 하면 볼멘소리만 늘어나고 수시모집 합격자는 방학 전까지 할 일 없이 교실에서 시간만 떼워야 한다.

교사들은 마땅한 대체 프로그램이 없어 자율학습 등으로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고 지시, 결국 임시방안에 학생들을 버려두는 상황을 만든다.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고3 학사운영. 탁상행정이 빚어낸 결과물에 매년 수능과 기말고사를 마친 고3 수험생들은 마지막 날까지 불필요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교육 당국은 확실한 매뉴얼을 정해 고3 학사운영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에 입학하는 고3 학생이 아닌 앞으로 고3이 되는 학생들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매년 반복되는 ‘땜질식’ 처방에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 불만만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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