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찬간담회 보도사진 3 | 0 |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제공 = 금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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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본시장의 신뢰를 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를 근절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투자자 대비 어드벤티지가 있는 사람들이 그 지위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얻는 부분에 대해서 엄단하고 불법 이익도 돌려받을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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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역대 금감원장 중에서도 가장 최연소일 뿐 아니라 첫 검찰 출신 기관장이다. 검찰 출신 원장이라는 우려와 달리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 보는 이 원장에 대한 평가는 '소통'에 방점이 찍힌다. 지역 금융기관 방문은 물론 유관기관과의 소통 자리를 1년동안 80회 가깝게 만들어서다. 내부에선 금감원 역사상 최초로 원장과 임원이 함께하는 신입직원 체육대회를 열어 '스킨십 소통'에도 나섰다. 이 원장은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과제로 금감원 조직내 메커니즘 개선과 함께 금융위와의 협조, 또 자본시장에서 제재보다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공정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시장은 모래성과 같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최후의 보루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에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이 2년 같은 느낌으로 6개월만에 지나간 것 같다"면서 "저의 (지난 1년간의) 점수로는 C+"라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금감원은 조사부문 조직을 재정비해 불공정거래 조사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사전에 감지하거나 예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반성이다.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 이슈나 불법, 탈법에 대해서 경험했다는 이유로 쉽게 생각해서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진심으로 검찰, 금융위, 금감원을 떠나서 그 축을 맡고 있는 사람의 한 명으로써, 시스템을 잘 못챙기고 업무 우선순위를 부여못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개편도 금융위 증선위 가기 전, 자조심 단계에서 어떻게 조율하고 또 시간을 줄여나갈지 고민해서 나온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한국 금융시장내 신뢰도와 관련해선 "코스피 시장이 사실 2500선을 오래전에 찍었음에도 여전히 그 언저리에 머물러있는 이유 중 하나가 불법, 유용한 사람들이 충분히 패널티를 받는다고 해야 시장 신뢰가 높아지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며 "누구에 대한 응징이나 제재 관점보다 자본시장 자체 매력을 높이고 신뢰 회복을 할 수 있는 정책적 틀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과제로는 금감원내 메커니즘 개선을 꼽았다. 그는 "조직이나 임원들이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조직내 KPI가 사람들 니즈에 맞도록 설계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조직 전체가 효율적으로 돼야 한다"면서 "금융위와의 관계서도 협조 업무를 잘 하고, 서로 시너지를 낸 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도록 내부적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싶은게 크다"고 강조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관련해서도 "아파텔 등 일부 미세조정이 있는건 맞지만, 큰 틀에서 지급 여력 대비 대출의 양을 관리하자는 대원칙으로서 DSR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면 안된다"면서 "부동산 가격을 잡기위해서, 또 금융규제들을 합리화시키면서 DSR규제 원칙이 흔들릴 것이라는 스탠스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선 "고금리로 인한 시장 불안이 상존해있어 공매도 재개 시기를 지금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