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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폭탄공화국

[아투 유머펀치] 폭탄공화국

기사승인 2021. 11.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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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남북한이 두 개의 체제로 갈라져 원수처럼 싸우고 갈등하며 살아온 지도 70년이 넘었다. 그러나 언젠가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고 우리 후손들은 이 시절을 남북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문제는 통일의 방법일 텐데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어느 일방의 무력에 의한 통일도 평화적인 통일도 모두 요원한 듯하다. 우리는 해방 후 좌우 대립에 이어 6.25의 참극까지 겪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그사이 남한의 국력은 비교가 안될 만큼 북한을 앞섰으나 북한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남한은 수세적이다. 아무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는 북한이지만 남한에 쳐내려오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있다는 유머가 한 시절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우선 남한 국민 대다수가 핵가족이기 때문이었다. 거리에는 왕대포집이 즐비했고 총알택시가 질주했다. 부대찌개 간판을 내건 술집마다 폭탄주가 넘실거렸다.

아무리 폭탄을 앞세운 막가파 정권이라 한들 무슨 배짱과 재간으로 남침을 하겠는가란 우스갯소리였다. 자위의 실언인지 자괴의 탄식인지 모를 일이다. 폭언과 협박도 자꾸 들으면 내성이 생기고 무감각해지는 것인가. 전방부대 수색조 장병 일행이 불발탄 세 개를 발견해서 폭발물처리반으로 옮기는 중에 한 병사가 물었다. “이러다가 폭탄이 터지면 어쩌지요?” 그러나 책임 장교의 답변은 간결했다.

“괜찮아! 두 개만 발견했다고 신고하면 돼.” 이 유머처럼 우리는 현상에 일희일비하면서 본질은 잃어버린 나라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하긴 한국처럼 ‘폭(爆)’자가 일상에 넘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폭탄머리가 있고 폭탄세일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폭탄선언이 벌어진다. 술을 한잔 하는 것도 ‘한 폭 하자’이다. 그것도 수입 양폭과 국산 소폭이 따로 있다. 요즘은 수능시험을 잘 못 봐도 ‘폭망했다’고 한다.

가정폭력이 있고, 학교폭력이 있고, 주취폭행이 있고, 데이트폭력까지 있다. 집값이 폭등하고 세금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정치적 폭주 속에 정치인 조폭 관련설이 나돌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인 대장동에 언제 터질지 모를 대형 시한폭탄이 묻혀있다고 한다. 아무리 강력한 핵폭탄을 가지고 폭압정치를 하며 폭언을 일삼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라 한들 남한은 여전히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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