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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병사 월급

[아투 유머펀치] 병사 월급

기사승인 2022. 01.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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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객원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이제는 60대가 군대에 가자. 노인이라 부르지 마라. 아직은 힘이 남아돈다. 더구나 이젠 무작정 힘으로만 싸우는 시대도 아니다. 빡세게 보낸 지난 군생활의 경험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관도 투철하다. 잠이 없어져서 경계근무 서는 것도 20대보다 낫다. 퇴직 후 남은 인생 애써 큰 미련도 없다. 유사시에 더 용감하게 싸울 수도 있다. 60대가 군대에 다시 가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직장도 그만두고 수입도 없는 남편 끼니 챙기려 늙도록 고생하는 아내에게 눈칫밥 얻어먹을 필요도 없다. 먹여주지, 재워주지, 입혀주지, 뭐가 걱정인가. 30~40년 전에는 한 달에 1만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생고생 군복무를 마쳤는데, 이제는 월급이 200만원이란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존경까지 받게 되었다. 보릿고개를 넘어선 산업화의 역군답게 남은 여력을 대한민국 수호에 바치자.’

여야 대선 후보들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잇따라 나오자 60대 남성들이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토로하는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이다. 군대 얘기만 나오면 또 술자리가 길어지고, 여성들은 그놈의 군대 얘기를 가장 싫어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한국 남성들의 군복무 기억은 환갑이 지나도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이지만, 저마다의 무용담이자 추억담이기도 하다. 멸사봉공의 빛과 그늘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병사 월급 200만원’을 공약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리도 이미 ‘월 200’을 약속했다”고 맞장구를 치고 나왔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 국가에서 병사의 월급이 월 100만원을 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보다 더 큰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사는 징병제 국가 이스라엘도 전투병 월급이 50만원 수준이다. 현재 한국군 병장 월급은 68만원이다.

고생 모르고 자란 세대에게 군 생활은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는 소중한 경험일 수도 있다. 병역은 의무이자 명예이기도 하다. 보수를 받고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가 아니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대한민국 남아(男兒)의 자긍심과 애국심마저 팔아먹는 게 아닌지. 이제는 적군이 쳐들어와도 돈을 안 주면 총을 쏘지 않을 병사까지 생길 판이다. 60대가 군에 다시 가겠다는 울분이 터질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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