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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대권불패(大權不敗)

[아투 유머펀치] 대권불패(大權不敗)

기사승인 2022. 03. 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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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객원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우리 현대사에서 대통령에 관한 유머는 참혹하다. 대통령이 어느 정신병원을 특별 방문했다. 대통령이 병동 복도에 들어서자 환자들이 모두 일어서며 두 팔을 치켜들고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 그런데 한 환자가 유독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저 환자는 상태가 좀 심각하군”이라고 하자, 병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따라 아주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이 담긴 기념우표가 얼마나 잘 나가는지 확인하러 우체국을 직접 방문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우체국 직원이 “기념우표가 인기가 없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묻자 “풀이 잘 안 붙는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손수 우표 뒷면에 침을 바르면서 “잘만 붙는데...?”라고 되묻자, 우체국 직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람들이 자꾸만 침을 앞면에 바릅니다...”

비록 우스갯소리이지만 가장 존경받아야 할 국가 최고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어찌 이리도 혹독할까. 그것은 우리 정치사의 파란곡절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대통령을 소재로 한 유머 또한 유난히 많다. 가장 유명한 ‘대통령과 밥솥’ 유머를 비롯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운전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국제면허 운전자와 모범택시 운전자, 대리운전 기사, 초보운전자는 어느 대통령을 빗댄 것일까.

심지어 난폭운전자, 음주운전자, 무면허운전자, 역주행 운전자까지 등장하며 국정의 난맥상을 대변했다. 대통령의 치적을 김치와 비교한 유머도 있었다. 보쌈김치, 깍두기, 물김치, 파김치, 고들빼기김치, 겉절이는 누구의 작품을 이르는 것일까. 이 운전자 저 운전자를 경험하고, 단 김치 쓴 김치 다 맛보며 산전수전 모두 겪은 우리 국민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에서는 얼마나 성숙한 선택을 할까.

자고로 군자(君子)는 세 뿌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말을 뱉어내는 혀(舌根)와 재물을 탐하는 손(手根)과 욕망의 화신인 남근(男根)이 그것이다. 하물며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이야 오죽하겠는가. 그것을 방임한 전직 대통령과 유망 정치인들의 비극에서 속설의 영험함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대통령의 패망사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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