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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자영업자·은퇴자, 내년 최저임금 인상 부정적…70% 이상 “동결하거나 낮춰야”

[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자영업자·은퇴자, 내년 최저임금 인상 부정적…70% 이상 “동결하거나 낮춰야”

기사승인 2019. 06. 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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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6.4% "내년 최저임금 동결·인하해야" vs 42.6% "인상해야" 의견도

 


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아시아투데이가 내년도 최저임금의 적정 수준을 물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올해 8350원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오히려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인 56.4%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와 은퇴자들은 70% 이상이 "동결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답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상해야 한다'는 여론도 42.6%로 적지 않았다. 다만 인상 폭에 대해선 물가상승률 범위 내 또는 역대 최저치 등으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실시한 6월 1주차 주간 정기여론조사에서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32.1%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2년 연속으로 최저임금을 올렸기 때문에 오히려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24.3%였다. 이로써 내년 최저임금이 동결되거나 인하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은 10명 중 5명 이상인 56.4%였다.


반면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42.6%로 적지 않았지만,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물가상승률의 범위 안에서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고 '10% 이상(9190원) 인상해야 한다' 11.9%, '역대 최저치로 인상해야 한다' 6.2% 순이었다. 1%는 의견을 유보했다.



6월1주차 여론조사
아시아투데이와 알앤써치가 함께 실시한 6월1주차 주간 정기여론조사 결과/그래픽=아시아투데이

◇대다수 지역·연령·성 관계없이 '동결' 우세

 

세부 계층별로는 대다수의 지역과 계층에서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게 적정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진보·보수 등 정치성향에 따라서 의견 차이가 컸다.


직업별로는 지난 2년 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층(38%)과 은퇴층(37.9%), 학생층(37.2%), 노동자층(33.5%)에선 '동결' 의견이 높았다.


특히 자영업층(동결 38%, 인하 27.8%)과 은퇴층(37.8%, 32.5%)의 70% 이상은 '동결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생층과 회사원·노동자층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60% 이상이었다.


농·임·어업층에서는 '2년 연속 상승했으므로 최저임금을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고 '10% 이상 인상해야 한다' 26.9%, '최저임금 동결' 24.7% 등의 순이었다. 전업주부층은 '오히려 최저임금을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34.1%, '최저임금 동결' 32.1%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히 엇갈렸다. 회사원층에서는 '최저임금 동결' 의견과 '물가상승률 범위 안에서의 인상' 응답이 29.5%로 동률을 이뤘다. 


◇정치성향별로 의견 차…10% 이상 인상 의견도 30대·진보층서 20% 넘어 

 

정치성향에 따라서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층의 39.6%, 중도보수층의 39.2%는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중도진보층의 34.8%, 진보층의 28.3%는 '물가상승률 범위 안에서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30·50대는 '동결' 의견이 가장 높았고 40대는 '물가상승률 안에서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세 이상에선 '내년에는 최저임금을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33.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동결해야 한다'(31.3%)가 이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동결' 의견이 우세했다. 실제 전남·광주·전북에서 '동결'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고 부산·울산·경남(PK) 33.1%, 대구·경북(TK) 33.0%, 경기·인천 31.8%, 서울과 강원·제주 31.4%, 대전·충청·세종 24.9%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층과 여성층 모두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30대와 대전·충청·세종, 진보층, 농·임·어업인층에서는 '10% 이상(9190원)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이 20%를 넘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경제가 힘들다'라는 인식이 국민 속에 자리잡아 있는 것 같다. 내년에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역대 최저치라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46.2%로 적지 않아 인상 의견과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특히 자영업자의 65.8%가 동결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고 학생층과 노동자층에서도 동결이나 인하 쪽 의견이 높았다"면서 "더군다나 자영업자들의 민심이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이틀간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09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표본은 2019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나 알앤써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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