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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태광산업 뒤늦은 딴지…17년 해묵은 앙금 때문?

[취재후일담] 태광산업 뒤늦은 딴지…17년 해묵은 앙금 때문?

기사승인 2023. 08. 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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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사옥이미지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사옥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 사옥 매입을 놓고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이사회의 결정을 뒤늦게 뒤엎으며 잡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습니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1분기 매출 116%, 영업이익 88%가 감소한 상황에서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포기하고 사옥을 매수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매입 배경에 롯데그룹 및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앞서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소유한 서울 양평동 사옥 토지 및 건물을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이사회 결의가 롯데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9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4명이 태광측 인사입니다. 특히 이중 3명은 재무·인사·경영기획 등 그룹 내 요직에 있는 인물입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한명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결정을 번복하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롯데와 태광산업의 갈등을 두고 17년 전의 해묵은 앙금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태광산업은 2006년 당시 우리홈쇼핑이었던 롯데홈쇼핑을 인수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분도 꽤 모았지요. 태광산업의 27.99%를 비롯해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대한화섬 10.21%, 티시스 6.78% 등 우리홈쇼핑 지분 45%로 현재도 롯데쇼핑(53.49%)에 이어 2대 주주입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홈쇼핑 운영회사인 경방 측이 우호지분까지 모두 롯데쇼핑에 넘기면서 롯데홈쇼핑이 된 것이지요. 태광은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반대하면서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하며 결과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그 앙금을 이사회 결정 번복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여기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8·15 특별사면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입니다.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리게 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하면서 뒤늦게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사실을 알고 결정을 번복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현재 양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의견이 평행성을 달리고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롯데홈쇼핑의 양평사옥의 주인이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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