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 에코프로, 외국인 매수에 또 ‘질주’…“신중한 투자 필요”

[마켓파워] 에코프로, 외국인 매수에 또 ‘질주’…“신중한 투자 필요”

기사승인 2023. 07. 27. 07: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외국인, 7월 간 에코프로 1조809억원 순매수
MSCI 지수 편입 기대에 주가 상승 영향 미쳐
과거 바이오 사례로 향후 증시 조정 가능성↑
에코프로비엠본사(청주 오창)_전경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공장 전경. /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 주가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보란 듯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국인이 '숏 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서면서 황제주 등극 이후에도 꾸준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에코프로는 과도한 쏠림 현상에 의한 증시 과열 문제로 증권업계로부터 주의 경고를 받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증시 조정 가능성이 있으니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5.03% 내린 12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에도 에코프로 주가는 이날 장중 153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에코프로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40만원대 후반을 유지하던 에코프로 주가에 대해 삼성증권은 "순자산가치(NAV) 대비 현 주가는 현저한 고평가 영역"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가 내실 경쟁력에 비해 주가가 너무 뛰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전체적인 수요, 경쟁사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봤을 때, 아무리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회사가 성장을 하더라도 현재의 주가 수준을 펀더멘탈을 가지고 설명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고평가 지적에도 에코프로 주가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지난 18일에는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다.

이처럼 에코프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외국인들이 공매도 손실을 막기 위해 숏 커버링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숏 커버링은 공매도로 미리 팔았던 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주식을 대규모로 다시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는 것을 말하며, 이 과정에서 주가는 급등할 수 있다.

상반기 동안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도 했던 외국인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약 1조809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이는 지난달(약 790억원) 대비 1268.2% 증가했다. 동시에 공매도 잔고 수량은 이달 초 138만3484주였지만, 21일 기준 107만706만주까지 줄었다.

에코프로가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글로벌 펀드가 이들 종목들을 기계적으로 일정 비율을 매수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고평가 논란과 함께 에코프로 계열 상장사들로 주가 상승 압력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심화되면서 향후 증시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를 유념해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차전지가 엮여 있으면 주가가 다 같이 급등하는 현상은 상당히 우려스럽고, 과거 바이오 열풍 불었다가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시장에 형성되는 주가에 대해 평가하기가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