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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돼지열병 종식 앞장설 것”

“전 세계 돼지열병 종식 앞장설 것”

기사승인 2023.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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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K그린바이오, 수입백신에 도전장"
손은주 대표
바이오앱 연구실에서 만난 손은주 대표. 사진에 보이는 담뱃잎에 배양기에서 키운 아그로박테리아 균을 넣어서 항원 단백질을 추출해낸다. /이정연 기자
"만약 내년 상반기 저희 계획대로 캐나다에 돼지열병(CSF) 그린백신을 등록하게 되면 아시아권 최초로 북미에 등록한 사례가 돼요. 우리나라가 글로벌 그린바이오산업계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죠."

지난 21일 아시아투데이는 경북 포항을 찾아 전 세계 최초로 동물용 그린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를 만났다. 박사학위 지도교수의 권유와 도움으로 자본금 5000만원 남짓을 갖고 창업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지금은 직원 60여명을 거느린 CEO가 됐다. 시리즈 D단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총 투자액은 300억원, 기업가치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손 대표는 경북대학교에서 유전공학과 학부를 마치고 의과대학에서 연구원 생활과 석사 학위 취득 후 포스텍 황인환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하던 주제로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모두가 '그게 되겠어'라고 식물 기반 백신에 의아해할 때 될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개발한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는 출시 1년 6개월만에 100만 도스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농림축산식품부와 포스코홀딩스, 포스텍의 지원도 도움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 기반 백신이 시판된 사례는 현재 바이오앱의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가 유일하다. 2006년도에 뉴캐슬병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허가는 받았지만 시장에 출시되진 못 했고, 지난해 메디카고의 식물기반 코로나 백신은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에서 허가는 받았지만 역시 시장출시까지는 못 갔다. 바이오앱은 제주도에서 '청정 백신'으로 성공한 경험을 갖고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 북미권과 유럽까지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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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양돈사업협동조합 제21회 정기총회 보고 잡지에 바이오앱의 백신이 소개돼 있다.(오른쪽)/제공=바이오앱
특히 돼지열병으로 홍역을 치른 일본의 축산 현장에선 바이오앱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우리나라의 한돈협회격인 일본양돈사업협동조합 잡지를 통해 "국내 개발에 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한국에서 바이오앱 제품을 수입이라도 해야 한다"며 소개가 됐다. 심각한 돼지열병 감염 사태 속에서 바이오앱의 효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손 대표는 가축전염병 사태와 관련해선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라도 국가간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전염병에 대한 국가간 공조의 필요성을 실감했는데 심각성을 고려해 상호 간에 허가를 받은 제품에 대해선 각 국의 사용실적으로 현지에서 신속심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선 이미 시판돼 효과를 본 제품이더라도 다시 현지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 시간이 또 한 번 지체돼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오앱은 올해 하반기에 돼지 써코바이러스 백신(써코백신) 국내 허가도 앞두고 있다. 손 대표는 "허가가 나면 지금은 외국산이 국내시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써코백신 시장에서 순수 국내 그린바이오 기술에 기반한 제품으로 당당하게 수입백신에 도전장을 던져 명승부를 겨루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동물 건강을 돌보는 게 결국 사람을 돌보는 것"이라며 "질병을 하나라도 줄여서 환경·동물·사람이 함께 이로워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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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항원 실험을 할 수 있는 오른쪽까지 성장하는 데는 통상 6주가 소요된다./이정연 기자
[제작지원: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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