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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탐사 전문] 불친절한 의사들…우리도 할 말은 있다

[아투탐사 전문] 불친절한 의사들…우리도 할 말은 있다

기사승인 2020. 11.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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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만성적인 인력부족, 의료수가 현실화 문제 등 우선 해결돼야" 고충 토로
전문가들 "실질적인 공공의료 시스템 정착 시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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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의료 정책에 반발해 집단휴진을 강행하고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료계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의료인력 수급이 절실한데도,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질적인 의사들의 불친절 문제까지 더해져 국민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의료수가 현실화 문제 등 현장 의사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아 실질적인 공공의료 체계가 하루빨리 구현되고 정착돼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료된 의사국시 실기시험에는 응시 대상자 3172명 가운데 446명만 응시했다. 응시율은 약 14%에 불과하다. 이에 당장 내년엔 2700여명에 달하는 신규 의사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한 인원들은 내년 1월 치러지는 필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해도 의사면허를 받지 못한다. 정부는 이미 실기시험 일정과 접수기한을 변경하는 등 혜택을 준 상황이기에 추가 시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 수급 문제로 벌어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불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8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업무 공백은 환자들의 진료 연기 등으로 이어졌다. 환자 A씨는 “만성화폐상습진으로 인해 피부과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의료파업으로 한 달 뒤로 연기가 돼 진료 받는데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의료계 역시 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점들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시험을 치른 의대생들이 내년 1월 필기시험까지 마치고 3월 의사 면허를 받게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수련병원에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올해 국시 미응시자가 80%를 넘는 만큼 과도한 업무량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간호사들의 사직과 이직 비율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장 인력 부족은 서울과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과 함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는 의사들의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진료 태도도 배가시킬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형병원 진료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몇 시간씩 기다리지만 막상 진료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입원을 하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 대형병원 안과를 찾은 B씨는 “어머니가 종양혈액쪽 입원하셨을 때 회진도는 의사들 대부분이 2~3초 가량 형식적으로 얼굴만 보고 가고, 오래 봐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치유책으로 우선 공공의료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이나 지역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대다수의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쏠리고 있는 현실에서 결국 의사 한명당 하루 평균 50~60명의 환자를 진료하게 되는 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필연적으로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의사들을 양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료수가 현실화 문제 같은 해묵은 숙제들도 여전히 난제로 버티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부터 무작정 친의료 정책을 펼쳐온 정부 탓에 의료계는 오랜 세월 철옹성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런 관행들이 이번 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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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강북삼성병원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입원환자 면회 제한 안내문이 서있다./사진 = 최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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