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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향한 조현준의 도전] ②조홍제부터 조현준까지…효성 성장스토리

[100년을 향한 조현준의 도전] ②조홍제부터 조현준까지…효성 성장스토리

기사승인 2020. 1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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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홍제 회장 '기술 경영' 중시
동양나이론 설립 등 선제적 투자
국내 섬유산업 생태계 구축 선도
조석래·조현준 회장 도전정신 계승
스판덱스·탄소섬유 자체개발 성공
중국·베트남 진출, 글로벌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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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사업이다. 난관을 극복하고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 효성인의 자세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과거 스판덱스 개발을 추진하던 연구원들을 격려하며 한 발언이다. 이는 조 명예회장뿐만 아니라 부친인 창업주 故조홍제 선대회장부터 현재의 조현준 회장까지 이어져오는 효성의 경영철학이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효성이 짧은 기간에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재계 26위 그룹에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대를 이어온 도전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늦되고 어리석을지라도…창업주 ‘만우(晩愚)’ 故조홍제 선대회장
효성의 모태는 故조 선대회장이 1966년 설립한 ‘동양나이론’이다. 故조 선대회장의 호는 ‘만우(晩愚)’다. ‘늦되고 어리석다’는 의미다. 스스로를 만우라고 부른 이유는 학문부터 사업까지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故조 회장은 서른에 대학을 졸업했고, 사업에 입문한 시기도 마흔이 넘었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동업하다 독자 경영에 나선 것은 1962년. 효성그룹의 모태인 ‘동양나이론’을 설립할 당시 그의 나이는 56세였다.

故조 선대회장은 산업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산업보국’의 창업정신을 기반으로 동양나이론을 설립했다. 당시 화섬산업은 진입문턱이 높은 산업이었다. 기술의존도가 높은 산업인 데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체 기술이 아닌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故조 선대회장은 향후 미래 가치를 내다보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1968년 완공한 울산공장은 효성의 중요한 사업 기반이 됐다. 건설본부장이던 조 명예회장은 울산공장 건립을 주도하며 이때부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효성은 한일나이론 인수, 동양폴리에스터 설립 등을 통해 국내 섬유 산업을 성장시켰다.

그의 경영철학 중 하나는 독자적인 기술의 확보다.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다. 조 명예회장 역시 부친의 기술경영 철학을 이어받았다. 1981년 회장에 취임한 조 명예회장은 1983년 전자연구소, 1986년 강선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했으며, 2006년에는 효성기술원으로 확대개편하기도 했다.

◇故조홍제-조석래-조현준 3대를 아우르는 ‘기술 경영’
효성의 캐시카우인 스판덱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 명예회장이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부친인 故조 선대회장이 기술력을 중요시하며 민간연구소를 처음으로 설립했던 것처럼 조 명예회장 역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실제 효성이 스판덱스 기술을 개발했던 1992년에는 해당 기술을 보유한 곳이 미국, 독일, 일본 뿐이었다. 제조 기술이 전무한 상태였던 탓에 스판덱스 연구개발은 어떤 제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Question)라는 의미의 ‘Q 프로젝트’로 불리기도 했다. 무려 3년의 기간이 소요됐는데, 그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했다. 내부의 반대도 팽배했다. 결과물 없이 돈만 낭비하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은 실패를 질책하기 보단 연구원들을 격려했고 이는 스판덱스 개발 성공으로 이어졌다.

2011년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자체기술로 개발했으며 2013년부터는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효성은 2013년 친환경 고분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런 부친을 보며 경영 수업을 받은 조 회장도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 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온 이같은 경영 철학은 효성의 기술 경쟁력 확보로 귀결된다. 스판덱스 개발,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기능성 화학 섬유, 아라미디·폴리케톤 등 산업용 소재 개발 성공 등 현재의 효성으로 키워낸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효성의 글로벌화, 조석래-조현준 부자 손에서
“기업이 정부와 국가의 보호벽 안에서 안주하던 시대는 끝났다.”

조 명예회장의 이 발언은 효성의 글로벌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했다. 그는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회사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며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고 한다. 조 명예회장이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이 바로 중국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은 매년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었고, 적극적인 문호개방과 관세율 인하,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 명예회장이 중국 진출을 결정하며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그 선두에 섰다. 효성은 1999년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바로 조 회장이다. 당시 사장이던 조 회장을 중심으로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C(China) 프로젝트팀’이 구성되며 중국 내 생산 체제 구축이 본격화됐다.

조 회장은 중국 저장성 자싱에 스판덱스 공장과 타이어공장을 설립하고, 광둥·주하이 등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현재 중국에 효성의 25개의 생산 및 판매법인, 7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할 만큼 성장했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의 대체국으로 베트남을 주목했다. 중국의 사업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안으로 베트남을 눈여겨본 것. 그는 베트남을 전략적 기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현재는 효성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모두 가져다주는 효자법인으로 성장했다.

◇액화수소·탄소섬유 등 효성의 미래는 조현준의 손에
조 회장은 2017년 취임한 이후 미래 성장동력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사업은 ‘수소사업’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탄소섬유 산업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자동차 연료탱크,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사업 핵심소재로 꼽힌다. 이 외에도 액화수소의 생산, 운송 및 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은 친환경이 필수 조건”이라며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덱스 모두 재활용 원사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발빠르게 친환경 섬유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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