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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만드는 조현준의 사람들...최대실적 배경엔 ‘전문가 중용’

신성장동력 만드는 조현준의 사람들...최대실적 배경엔 ‘전문가 중용’

기사승인 2020.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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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향한 조현준의 도전]
글로벌 1위 실적견인한 이상운
김용섭은 스판덱스 분야 정통해
국내외 '생산통' 김규영·황정모
송배전분야 30년 베테랑 타케시
외부영입 김동우·이건종도 눈길
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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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17년 취임 이후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사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기술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경영인이라는 점이다. 효성 계열사CEO들의 평균 나이는 64세로 1명을 제외한 6명 모두 섬유공학과 화학을 전공한 이공계 전문가들로 나타났다. 지역과 출신은 크게 따지진 않았으나 부산과 경남 지역들이 많았다. 이는 효성그룹의 모태가 울산지역으로 주로 TK(대구, 경북)지역 사람들이 많이 지원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CEO 중 4명이 효성에 평균 41년을 재직한 ‘정통 효성맨’들로 꾸려져 조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의 사람들로 불리는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선대회장부터 명예회장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기술DNA’를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최초 스판덱스 개발에 이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이 글로벌 1위에 오르기까지 이들의 공이 크다. 자신은 물론 경영과 정치,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그룹을 이끌면서 기술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공언한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을 계속 등용함으로써 회장 취임 4년까지도 약속을 지키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이번 인사에선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효성그룹이 올해 실적이 소프트랜딩하면서 이에 따른 성과를 인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은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19로 스판덱스 등 섬유 수요가 크게 늘면서 효성티앤씨를 중심으로 한 자회사들의 실적 견인이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효성그룹은 올 4분기에도 9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내년에도 조 회장과 함께 주요 계열사 CEO 교체 없이 실적 견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익 뒤에는 조 회장이 직접 선임한 CEO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은 창립 당시부터 강조해온 ‘기술 경영 전략’으로 임원은 물론 주요 계열사 CEO 모두 기술과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술 경영 전략’ CEO 중 이상운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조석래 명예회장부터 조 회장까지 2대에 걸쳐 효성을 함께 이끌어 왔다. 조 명예회장의 오른팔이었으며 현재 조 회장에겐 ‘경영 스승’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전략본부장일 당시 조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그를 모시며 효성 그룹의 경영 전반을 배웠다.

특히 이 부회장은 효성의 독자 기술인 스판덱스의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섬유산업의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2년 4조5270억원에 불과했던 효성그룹 매출을 2019년 14조8760억원까지 끌어올렸는데, 이 같은 실적 견인 배경에는 2010년 효성의 스판덱스가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이 주효했다.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글로벌 엑설런스(Global Excellence)’를 강조, 품질과 기술을 기반으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핵심사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 터키 등 전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공장을 건립해 최고의 제품이 최단시간 공급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효성에 몸담으면서 사업 전반의 문제나 핵심을 간파하는 ‘전략가’”라며 “CEO는 물론 전 직원들이 이공계 출신들이 많은데, 이는 기본적으로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효성의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영 사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48년 넘게 효성에 몸담은 ‘정통 효성맨’이다. 섬유 및 산업자재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주요 섬유 제품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사장은 효성의 통합 기술센터인 테크니컬 서비스센터를 직접 설립해 품질 및 생산 안정화를 이끌어왔으며, 그 결과 효성의 핵심제품인 스판덱스 및 타이어코드 등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코로나19에도 이익이 크게 확대된 효성티앤씨는 현재 김용섭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1985년 효성기술원 섬유소재연구실로 입사해 스판덱스 생산시설과 브라질 법인장을 맡으며 현재 효성티앤씨 내에서도 ‘스판덱스에 가장 정통한 기술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딴 ‘크레오라 스쿨’을 만들어 해외영업조직들을 기술과 영업 전문인력으로 육성한 바 있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도 오랫동안 타이어코드 생산 및 기술 책임자로 일하며 품질 안정화와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해 온 인물이다. 황 대표 또한 1982년 동양나이론으로 입사해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효성의 원천기술 기반 신소재 사업에 투자와 연구를 계속하며 효성첨단소재를 산업용 고부가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시정점유율 45%로 글로벌 1위를 기록 중이다.

효성중공업의 요코타 다케시 대표이사는 일본 도시바 등에서 30년간 송배전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 엔지니어다. 그는 도시바 유럽 총대표 등 도시바의 여러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후 2018년 효성중공업에 합류했다. 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와 산업기계설비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의 흑자 전환 배경에도 요코타 다케시 대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시장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효성중공업의 체질 개선을 도왔기 때문이다.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오랫동안 건설부문에서 역량을 쌓아온 전문가로 2013년 그가 건설PU장으로 선임된 이후 효성중공업은 턴어라운드했다. 2014년에는 연간 수주 1조원을 달성하며 수익 창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특히 김 대표는 효성의 건설 계열사인 진흥기업 대표이사도 겸직하면서 진흥기업을 워크아웃에서 경영정상화로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효성의 건설 브랜드인 ‘해링턴플레이스’ ‘해링턴타워’ 등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며 핵심지역 수주를 통해 사업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화학의 이건종 대표이사도 화학 분야 박사 학위를 갖춘 대표적인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특히 특수가스 전문 업체인 원익머티리얼즈에서 대표이사를 하며 화학 신소재 분야의 손꼽는 전문 경영인이라는 평가다. 2018년 삼불화질소(NF3)사업을 총괄하는 효성네오캠 PU장으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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