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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기관 ‘픽’ 현대·기아…하반기 반등 모멘텀은?

[종목PICK!] 기관 ‘픽’ 현대·기아…하반기 반등 모멘텀은?

기사승인 2021. 06.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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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거래일 1800억·2300억 각각 매입
판매량 증가·실적개선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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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종 대장주인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 현대차 주가는 4일간 연속 상승했고, 기아는 6거래일동안 7%가량이 올랐다. 기관이 현대차를 1800억원 어치 사들이고, 기아를 2300억원어치 매수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주가에 고질적으로 하방압력을 주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문제가 하반기에 해소될 것으로 보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관건은 상승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다. 주가 상승을 지지할 요인으로는 실적이 꼽힌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국 시장 진출 이래 월간 최대 판매규모를 기록했다. 소비 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에다,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된 상황에서 호실적을 거둔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 폭은 더 클 수 있다. 기존 신차에 더해 친환경차인 전기차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4000원(1.64%) 하락한 23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기아는 전일 대비 1200원(1.31%) 빠진 9만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1% 가까이 빠지면서 함께 조정을 받았지만, 현대차는 이달 들어 이날을 제외하고 6거래일 중 5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고, 기아는 6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 우상향은 기관 매수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이달 들어 9일까지 기아를 2334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현대차는 1798억원 어치 사들였다. 기아가 순매수 상위 2위, 현대차가 상위 3위다. 기아는 외국인도 17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증시 ‘큰손’들이 자동차 업종 두 대장주를 선택한 이유는 하반기 자동차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반기 좋은 실적에도 주가를 눌러왔던 반도체 수급난이 어느정도 해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차량 출고가 지연되면서 수익성 하락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대외 환경이 악화됐지만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59%, 75% 늘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등 세단 판매량이 특히 늘었고, 기아는 세단과 RV차량 판매량이 고르게 늘었다. 더불어 친환경차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있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6월을 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해소돼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돼서다. 지난해 10월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시작됐기 때문에 공급업체의 라인 확대 등 추가 공급 계획이 진행됐고, 실제 반도체 생산까지 6~7개월이 걸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만 TSMC를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추가 물량이 시장에 출화될 전망”이라며 “상반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 요인은 해소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와 동시에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차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사 모두 3세대 플랫폼 기반의 SUV 중심 신차 효과로 이미 가파른 판매량 회복이 진행 중이다. 또 현대차의 경우에는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고, 합병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치 상승도 전망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는 신차 효과로 영업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재고와 인센티브가 동반 하락되고 있다”며 “전반적 영업지표 호조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이 전망되고, 아울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로보택시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 진전에 따라 기업가치가 연동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상반기 생산량에 타격을 입은 만큼 기대만큼 실적이 좋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는 경쟁사 대비 전기차 전환계획이 보수적인 면이 있어 판매대수가 적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아는 과거 애플카 협력 등 단기 이슈에 모회사 대비 주가가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주가변동이 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주 특성상 단기적 모멘텀에 따른 투자는 부적합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고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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