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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현대엔지 굴욕, 얼어붙은 시장…흥행기업 보니 “역시 옥석가리기”

[IPO워치] 현대엔지 굴욕, 얼어붙은 시장…흥행기업 보니 “역시 옥석가리기”

기사승인 2022. 03.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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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상장 철회 '세 곳'
공모가 희망범위 이하 속출
수요예측 흥행에 수익률도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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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요 예측에 실패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세 곳이 상장 절차를 밟던 중 중도포기했다. 반면 자동차 등 탄탄한 전방산업을 지닌 기업들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되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던 ‘공모주 광풍’의 시절이 저문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보로노이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이 회사는 ‘유니콘 특례 1호’ 상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심을 받았지만 수요예측에 참패했다. 이보다 앞서 대명에너지,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 계획을 거둬들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지속되고 있다. 지난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구우먼은 경쟁률 56.91대 1을 기록했다. 통상 인기를 끈 공모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 것에 고려하면 크게 부진했다. 그 결과 공모가도 당초 기대보다 30% 넘게 낮춘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아래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다섯 번째 기업이 됐다. 앞서 인카금융서비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노을, 모아데이타, 공구우먼 등이 있었다. 인카금융서비스의 기관 경쟁률은 13대 1로 올해 진행한 수요예측 가운데 가장 낮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20대 1에 그쳤고 노을(31.5대 1), 모아데이타(114.2대 1) 등도 부진했다. 지난해 희망 범위보다 공모가를 낮게 확정한 곳은 프롬바이오, 에스앤디, 케이카, 아이패밀리에스씨, 지니너스, 툴젠 등 6개 기업에 불과했다.

흥행을 이어간 기업도 있다. 지난 17~18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지투파워는 경쟁률 1729.63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기관 중 공모가 희망 범위(1만3500~1만6400원) 최상단인 1만 6400원을 초과한 금액을 제시한 기관은 전체 기관의 98.3%(미제시 30곳 포함)로 나타났다.

또 기관 수요예측에서 181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세아메카닉스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475.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일로보틱스는 1756.5대 1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 희망 범위(7600∼92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원으로 확정하기도 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2535대 1이었다.

이 회사는 자동차, 2차전지, 가전산업 등에 사용되는 자동화 로봇을 개발한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면서 수혜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76%에 달한다.

올해 IPO 흥행 기업은 대체로 주가도 높은 편이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281.13%로 가장 높은 오토앤은 기관 경쟁률 1713대 1로 올해 IPO시장 포문을 열었다. 스코넥(1724.7대 1)은 공고가 대비 62.31%, 아셈스(1618대 1)는 56.25%, 비씨엔씨(1831.23대 1)는 51.15%를 기록 중이다.

2차전지, 메타버스 등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산업 외에는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투자자들의 투자 광풍을 불러온 ‘공모주=따상’ 공식이 무너지면서 업종에 따라 공모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종목 선별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청약 경쟁률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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