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IPO워치] 쏘카도 수요예측 실패…대형 IPO 하반기도 ‘가시밭길’

[IPO워치] 쏘카도 수요예측 실패…대형 IPO 하반기도 ‘가시밭길’

기사승인 2022. 08. 09. 17: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쏘카, 공모가 범위 하단 2만8000원 확정
적자 지속·고평가 논란에 수요예측 부진
"종목 선별 경향"…후발주자 IPO도 영향
clip20220809171911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던 '유니콘' 쏘카가 조 단위 몸값을 포기하고 상장에 나서게 됐다.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다. 고평가 논란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이로써 하반기 성장성을 강조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안갯속이다.

◇쏘카 수요예측 실패…몸값 낮추고 강행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쏘카의 공모가는 2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희망 공모가(3만4000~4만5000원) 상단보다 38% 낮은 수준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다수 기관이 희망 공모가 범위인 3만4000~4만5000원보다 낮은 3만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대 1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가 2만8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상장 직후 시가총액도 1조원을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 공모 물량을 20% 정도 줄이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공모 규모도 당초 1547억~2048억원에서 1274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공모 물량을 20% 줄인다면 공모 규모는 1019억원이다.

앞서 쏘카는 2020년 투자 유치 과정에서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쏘카는 몸값을 낮춰서라도 IPO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쏘카는 공모자금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평가 성장 스토리에 냉정해진 투심
쏘카의 흥행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쏘카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별도 기준으론 여전히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쏘카는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국내 렌터카업체 이외에 우버·리프트·그랩 등 글로벌 승차 공유 업체를 비교대상(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또 자동차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비고, 자율주행 회사인 오로라이노베이션 등도 비교군에 포함했다.

쏘카는 렌터카 사업(카셰어링) 매출 비중이 1분기 기준 매출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상 렌터카 업체다. 쏘카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금리인상 국면에서 실제 이익 없이 성장성만 높은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냉랭해진 투자심리에 IPO 시장에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상장을 철회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SSG닷컴과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등도 내년 이후로 상장 시기를 미뤘고 CJ올리브영도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쏘카의 부진으로 하반기 후발주자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쏘카에 이어 유니콘 특례상장 2호로 시장 입성을 준비하는 컬리 역시 창업 이래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흥행한 곳들은 기술 경쟁력이 있고 흑자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올해 IPO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종목 선별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일반 투자자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