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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컬리 상장 연기…비상등 켜진 ‘대어’들 IPO

[IPO워치] 컬리 상장 연기…비상등 켜진 ‘대어’들 IPO

기사승인 2023. 01. 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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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위축에 상장 미룬 컬리…시장 '꽁꽁'
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 진행 여부 '촉각'
SK에코플랜트 등 대어들 증시 입성 주목
"대어급 하반기 IPO 예상…변동성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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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컬리가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하면서 올해 IPO를 저울질하던 '대어'들도 비상등이 켜졌다. 증권가에선 상반기보다 하반기 대형주들의 출격을 예상하고 있다. 만약 시장 회복이 더딜 경우 작년처럼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루는 기업들이 여럿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벽 배송 전문업체인 컬리는 이날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컬리 측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정대로라면 컬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6개월 이내인 오는 2월 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증시 불황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일단 상장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장외시장에서 컬리의 몸값은 한때 4조원에서 최근 1조원까지 떨어졌다. 컬리는 매출이 급성장한 반면 적자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른 '대어'들로 쏠린다.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도 컬리처럼 작년 8~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2~3월까지 공모를 마무리해야 한다.

IB 업계에서 추산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이다. 케이뱅크는 2016년 설립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2021년 영업이익은 245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지난해 급락한 점이 상장 부담 요인이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최대 골프체인 업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족'들이 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급증했다. 예상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상장 완료 시 동종 업체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두 기업 외에도 올해 증시 입성 후보군으론 SK에코플랜트(10조원, 이하 예상 기업가치)와 SSG닷컴(10조원), LG CNS(5조~7조원), CJ올리브영(2조~3조원), 카카오모빌리티(8조원), 11번가(2조원) 등이 거론된다. 몸값이 가장 높은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에서 환경 및 에너지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6% 급감했다.

증권가에선 대형 공모주들의 하반기 출격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컬리처럼 상장을 연기하거나 또 철회할 기업이 다수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엔 13개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3년 코스피 시장엔 약 10~15개의 기업이 상장해 지난해 9개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모금액은 5조~7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IPO 기업은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업은 국내 코스피 시장이 아닌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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