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IPO워치]몸값 낮춘 재수생들, 상장 완주할까

[IPO워치]몸값 낮춘 재수생들, 상장 완주할까

기사승인 2023. 01. 26. 16: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부 기업들 공모가 낮춰 재도전 나서
대기업 계열사도 하반기 IPO 노크할 듯
IPO워치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으로 상장을 미룬 대기업들이 재수에 나서면서 완주 여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받는 대어들이 중단했던 IPO를 재개하면서 시장 자체가 재차 활력을 띨 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우려가 크지만 하반기엔 시장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 금액은 13조3515억원으로 직전해인 2021년 14조5225억원에 비해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PO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올 상반기 공모 대어로 꼽혔던 현대삼호중공업·컬리·골프존카운티 등 세 곳은 이미 상장을 연기했다.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는 사실상 상반기 IPO가 어려워진 상태다. 이들 두 회사는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모두 증권신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다.

컬리도 지난 4일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계속해서 공모 절차 착수를 미뤘다. 일각에선 상장 철회설마저 제기된 상황이다. 컬리는 상장 철회를 부인했지만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상장을 포기했다.

이들 기업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포기한 이유는 고금리에 주식 시장이 침체돼 공모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낮아지면 기업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

하지만 최근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작년 수요 예측 부진으로 IPO를 중단했던 기업들이 목표 시가총액을 낮춰 공모에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 설계 업체 자람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공모를 실시하기도 전에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요 예측 부진으로 끝내 IPO를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목표 시가총액(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은 1287억원에서 991억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이달 19일 세 번째로 증권신고서를 내며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상장을 철회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인프라도 희망 몸값을 1186억 원에서 863억 원으로 27% 내렸다. 이후 지난 19일 새로 증권신고서를 냈다.

이들 기업이 몸값을 낮춰 다시 증시에 입성하려는 건 올해 하반기에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업들의 계열사들도 IPO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상장을 예상하는 대기업계열 비상장 기업들은 SK 계열의 11번가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카카오 그룹), SK에코플랜트·온·매직(SK), LG CNS(LG), CJ올리브영(CJ), 라인게임즈(네이버), SSG닷컴(신세계), 두산로보틱스(두산) 등이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해도 IPO를 추진하다 철회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우려하는 각종 변수들이 IPO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가 올해 1분기 내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