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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사회 무용론] 사측 인사 늘고, 과점주주 인사 줄어… “견제능력 약화 불보듯”

[우리금융 이사회 무용론] 사측 인사 늘고, 과점주주 인사 줄어… “견제능력 약화 불보듯”

기사승인 2024. 08.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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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행 이사회 면면 살펴보니
사외이사 7명 중 과점주주 추천 5명
지성배 발 뺄 경우 4명으로 줄어들어
올해 우리금융 추천 이사 1명→ 2명
은행 사외이사 5명 중 2명 금융 겸직
임종룡 회장 등 사측 목소리 커질 듯
우리금융은 지난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와 함께 과점주주 체제를 시작했다. 당시 우리은행 지분 4% 이상을 보유한 과점주주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줬고 과점주주 추천 인사가 참여하는 이사회가 꾸려졌다. 과점주주 5곳이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사외이사진이 구성됐고, 이후 기존 과점주주가 이탈하거나 새로운 과점주주가 합류하면서 현재의 이사회가 완성됐다.

최근 IMM PE가 우리금융 지분을 블록딜하고, 남은 지분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점주주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는 수익 창출 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목적인 만큼 언제든 엑시트가 가능한 곳이다. 유진PE도 언제든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지분을 털고 나갔던 것처럼 사모펀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점주주 이탈 가능성 등 불완전한 지배구조 아래서 우리금융이 외국계 거대 자본의 인수합병(M&A)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과점주주 추천 이사는 5명이다. 윤인섭(푸본생명 추천)·정찬형(한국투자증권)·윤수영(키움증권)·신요환(유진PE)·지성배(IMM PE) 등이다. 이은주·박선영 사외이사는 우리금융이 올해 3월 추천하며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최근 IMM PE의 지분 매각으로 지성배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발을 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과점주주 추천 이사가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포함돼 있다. 우리금융이 추천한 이은주·박선영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우리금융 측 인사는 3명이 된다. 지난해와 달리 우리금융 추천 사외이사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반면 과점주주 추천 이사는 줄어들면서 임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사측이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과점주주들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과점주주들은 각각의 회사 입장을 대변하는 만큼 이해득실이 얽혀있어 뜻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외이사들을 살펴보면 윤인섭 푸본현대생명 전 이사회 의장은 푸본생명이 추천한 인사로, 지난 2022년 우리금융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올해로 3년째 우리금융 이사회에 몸을 담고 있다. 1956년생인 윤 이사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경영대학원 회계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KB생명 사장, 하나생명 사장, 한국기업평가 총괄 대표이사,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 등을 거쳤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한 정찬형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은 195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재무론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포스코기술투자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 전 사장은 우리은행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윤수영 키움증권 전 부사장은 키움증권이 추천한 인물이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를 마쳤다.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키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 전 부사장 역시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겸직 중이다.

유진PE가 추천한 신요환 신영증권 전 사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영증권 총괄임원, 대표이사, 고문 등을 역임했다.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IMM PE 추천 사외이사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를 마쳤고, 현재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다만 지성배 이사는 IMM PE의 우리금융 지분 블록딜에 따라 사외이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우리금융 추천 사외이사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면서 과점주주들의 견제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올해 우리금융 이사회에 합류했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 신문학 학사·석사,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마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교수,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198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예일대 경제학 석사·박사를 마쳤다.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조교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쳤다.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는 총 5명으로, 정찬형·윤수영 사외이사는 우리금융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과점주주 추천 이사가 계열사인 우리은행 사외이사까지 맡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로는 김준호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 있다. 1960년생으로 동국대 도시행정학 학사, 동국대 행정학 석사, 광운대 행정학 박사 등을 마쳤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을 역임했다.

박승두 청주대 전 교수는 1957년생으로 부산대 사회복지학/법학 학사, 부산대 법학 석사·박사 과정을 마쳤다. 청주대 법학과 교수를 거쳤고 현재 한국법률경영연구원장과 한국채무자회생법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최윤정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학사·석사, 코넬대 경제학 석사·박사 과정을 마쳤다.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여성경제학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경제학회 부회장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다.

우리은행 사내이사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함께 양현근 상임감사위원이 포함돼 있다. 양 감사위원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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