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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산 백화점 철거 현장 붕괴…2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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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 기자

승인 : 2008. 10. 31. 15:49

31일 오전 10시 17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옛 나산백화점 철거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돼 인부 1명이 다치고 1명은 매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6∼8층이 이미 철거된 지상 8층ㆍ지하 2층 건물의 5층에서 철거작업을 하던 굴삭기 3대 가운데 2대가 1∼5층 건물 전체와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목격자 정주영(44)씨는 "갑자기 태풍이 오는 것처럼 먼지가 사방에 날리고 `우르르릉'하는 천둥소리가 들려 내다봤더니 건물 전체가 굴삭기와 함께 산사태가 나듯이 안쪽으로 쓸려 내려갔다"고 말했다.

현장 근로자 7명 가운데 추락한 굴삭기 기사 박모(40대 중반)는 머리와 허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6명은 구급대의 인도에 따라 모두 대피했다.

하지만 10시 50분께 2차로 지반이 붕괴하면서 미처 구조되지 못한 주모(53)씨가 굴삭기와 함께 땅속에 파묻혔다.

박씨는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씨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1983년 8월 영동백화점으로 출발했던 사고 건물은 1994년에 나산백화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가 1998년 11월 지하기둥에 심각한 균열이 발견되면서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입주자가 모두 퇴거하면서 폐건물로 계속 방치되던 중 2007년 9월 MKS개런티가 1천5억원에 사들여 오피스텔 신축을 위해 지난 9월3일부터 D도시개발에 맡겨 철거를 시작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 당국은 비가 오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에 엄청난 무게의 굴삭기 3대를 올려 철거작업을 강행한 것이 무리가 아니었나 추정하고 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정밀 조사가 이뤄지기 전의 짐작이지만 방수 역할을 하는 지붕이 해체됐기 때문에 빗물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구조가 약화된 상황에서 굴삭기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9구조대 20여명과 사설 구조대원 등 70여명은 현장에서 구조견 등을 동원해 추가붕괴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주씨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경찰은 대한건설협회 등 외부기관에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구조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를 소환해 과실이 있었는 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
인터넷 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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