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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제 우리의 자리로 돌아왔다”…부천FC1995 1부리그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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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장이준 기자

승인 : 2026. 02. 13. 06:00

1부리그 걸맞는 예산·시설 등 지원 총력…전용구장 중장기 구상도 병행
조용익 시장 “축구로 하나되고, 지역경제·도시브랜드 성장하는 도시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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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익 부천시장(왼쪽)이 지난해 12월 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부천FC1995와 수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가 갑작스런 폭설로 취소된 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천시
경기 부천시가 지역연고 프로축구 구단인 부천FC1995(이하 부천FC)의 1부리그(K리그1) 승격을 계기로 시민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 스포츠 도시 브랜딩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천시는 구단 지원 예산 확대와 시설 개선, 유소년 축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스포츠 도시 비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체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부천FC의 화려한 K리그1 귀환

부천FC의 1부리그 승격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06년 부천SK(현 제주SK)의 갑작스런 연고지 이전으로 박탈감을 경험한 시민들이 서포터스 '헤르메스'를 중심으로 다시 팀을 만들었고, 18년 만에 1부리그에 오르면서 잃어버린 연고의 자존심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부천FC가 지난해 12월 8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수원FC에 승리해 1부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후 조용익 부천시장, 이명민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내걸었던 플랜카드의 '이제 우리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문구는 타의에 의해 잃어버린 연고를 이제야 완전히 되찾았다는 자존심 회복의 기쁨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헤르메스는 이러한 자존심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구단명에 붙은 '1995'는 헤르메스가 국내 최초 프로축구 서포터스로 처음 모인 해를 나타내는 숫자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관중석 한 귀퉁이에서 박수와 함성만으로 응원하는 문화를 만든 헤르메스는 훗날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모태가 됐다.

지금도 부천FC의 홈경기에서는 헤르메스의 응원 문화에 일반 시민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며 팀의 사기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부천FC의 연간 유료관중 수는 2022년 2만6377명에서 2025년 7만9201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시즌 홈 평균 유료관중은 3771명에 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일부 경기는 6000명 선을 넘기기도 했다.

◇ 1부리그 기본 체력 키운다…예산 및 시설 확충에 총력

부천시는 구단 예산을 지난 시즌 50억원에서 올해 87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K리그1 승격 첫해 안정적으로 리그에 연착하기 위해서는 선수단 구성과 운영, 기존 전력 유지, 경기장 환경을 1부리그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관중 수용 능력과 응원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홈경기장인 부천종합운동장 북측 가변석(응원석)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인데, 2026시즌이 개막되기 이전인 이달 안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승격으로 높아질 관중 수요와 1부리그 흥행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전용구장 건립도 검토 중이다. 축구 전용구장은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과는 달리 관중석과 (잔디)경기장 사이 거리가 10m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워 보다 박진감있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부천시와 구단은 재정 여건과 주변 개발 계획, 시민 의견을 종합해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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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1995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8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수원FC에 승리해 1부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후 조용익 부천시장, 이명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원정응원을 온 홈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천시
◇시민 모두의 팀으로…시민 화합 문화·지역경제 활력 도모

부천FC는 1부리그 승격 첫해인 올해 관중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좌석 구성 재편, 가족·어린이 관람객 맞춤형 멤버십, 다양한 좌석 상품(테이블석·프리미엄석 등)을 도입해 경기 관람의 질을 높이고, 시·구단·학교·지역 기업이 함께하는 단체 관람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이와 동시에 축구를 통한 시민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도 꾀하고 있다. 시민이 함께 모여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부천FC의 홈경기가 열리는 부천종합운동장은 7호선·서해선이 지나고 있고,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D·F 노선이 개통돼 5중 역세권으로 변모하면 인천과 서울·안양 등 1부리그 소속 수도권 구단 원정축구팬이 방문하기 쉬운 입지를 갖추게 된다.

인근 진달래동산과 부천루미나래 등 문화시설, 각종 축제와 연계한 축구-관광 패키지도 가능하다. 특히 6만여 명이 방문하는 봄철 진달래 축제 기간에는 낮에는 꽃과 공연, 저녁에는 축구 경기를 즐기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부천시는 홈경기 일정에 맞춰 문화공연·플리마켓·먹거리 행사 등을 유치해 부천종합운동장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측면에서 원정 팬의 역할도 중요하다. K리그1의 경우 한 경기 당 1000~3000명에 이르는 원정 팬이 방문할 수 있는 만큼, 시는 이들이 경기 전후로 머무를 수 있는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연계해 체류시간을늘리고, 인근 상권에 실질적인 매출 효과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수원삼성 원정 팬에게 부천시 콘텐츠관광과가 선정한 '부천 맛집'을 안내해 팬과 인근 상인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부천시는 이를 시작으로 상대 구단 팬들에게 '경기만 보고 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재미가 있는 도시' 이미지를 심을 계획이다.

◇ 유소년부터 1부리그까지…축구 생태계 조성

이 같은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랫 동안 1부리그에 머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단기 성적에 얽매이기보다는 긴 호흡을 통해 구축한 선수 수급체계로 자국리그는 물론 유럽무대에서도 강자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는 FC포르투(포르투칼), AFC아약스(네덜란드) 등 해외 유명 강소구단이 좋은 사례다.

실제로 부천시는 유소년 축구 육성에도 장기간 투자해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이어지는 축구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부천FC는 U12, U15, U18 등 연령대별 유소년 선수팀을 운영하며 지역내 학교 및 클럽과 협력해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부천FC1995 U-18 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유소년팀의 해외 교류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부천시는 우호 도시인 일본 가와사키시 등을 연고로 둔 해외 구단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어린 선수들이 다양한 축구 문화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유소년팀 출신인 김규민 선수는 현재 부천FC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지역에서 자란 선수가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1부리그에서 뛰는 대표적 선순환 사례다.

부천시와 구단은 1부리그 승격을 계기로 유소년 육성과 스카우트 시스템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우선 부천시는 학교 운동장·생활체육 시설 개선과 연계해 어린이·청소년의 축구 참여 저변을 넓히고, 구단은 유소년 코치진 확대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입을 통해 선수 육성 모델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기 성적에 집중하기보다는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지속 가능한 1부리그의 조건…시민이 함께하는 후원·관중·클린구단 유지

물론 창단된지 19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의 시민구단으로서 갖고 있는 현실적 한계도 분명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부천FC는 지난해 우승팀 전북현대 모터스 등 K리그1 상위권 구단과 비교할 때 예산 규모가 여전히 작고, 기업 후원 및 스폰서 기반도 이제 막 확장 단계에 있다. 이로 인해 1부리그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관중, 운영이 필요하다.

먼저 부천시와 구단은 연간 100만원 후원회원을 중심으로 한 '레알블랙 1995 가입 챌린지'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1부리그 승격으로 높아진 시민들의 관심을 실제 재정 기반으로 연결한다는 취지에서다. 구단주인 조용익 시장이 1호 후원자로 나서며 시민과 기업 참여를 독려했고, 현재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단 멤버십 정책을 전면 개편해, 연간·후원회원 제도를 단순화하고, 실질적으로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성인·어린이 연간 회원 체계와 스탠다드·프리미엄 등급 후원회원 체계, 가족 결합형 레알 블랙 상품 등을 도입해 다양한 계층이 금액과 상관없이 직접적인 후원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구단 운영 측면에서는 '클린구단'에 초점을 맞춘다. 그동안 부천FC는 외부 청탁이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구단의 철학과 독립성을 지키며 승격 역사를 써 온 모범적인 시민구단으로 인정받아 왔다.

부천시는 앞으로도 선수 영입과 조직 운영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을 차단하고, 현장과 프런트가 스스로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문화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조 시장은 "부천FC는 단순한 프로구단이 아니라 부천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이자 문화·체육 콘텐츠가 돼야 한다"며 "축구로 하나 되는 도시, 축구를 통해 지역경제와 도시브랜드까지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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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익 부천시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함께하는 시민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구단 멤버십 '레알블랙'의 1호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부천시.
장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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