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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30대 그룹이 정부에 약속한 투자는 154조7000억원, 고용은 14만700명 규모다. 연초에 세운 계획보다 5조9000억원(4%), 고용은 1만3000명(10%) 각각 늘어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 30대 기업들이 당초 계획보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로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경기활성화를 위해 투자와 고용 촉진 등을 당부한 것에 따른 화답의 성격이 강했다. 여기에 산업부가 적극적인 규제완화를 약속한 것도 중요한 배경이 됐다.
사상 최대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대기업들이지만 이들은 지난해 각종 규제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약속했던 투자·고용 약속 이행이 힘들어지게 됐다.
19일 산업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이 총수 부재로 의사결정이 지연됐었던 만큼 투자·고용 100%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30대 그룹 소속 155개사의 올해 누적 투자(유무형 자산취득) 실적을 조사한 결과 투자액은 6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1% 줄었다.
특히 500대기업의 투자는 1%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범위를 10대 그룹으로 좁히면 감소폭은 4.1%, 5대그룹으로 좁히면 6%로 커졌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한 셈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및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법안 문제 등이 꼽힌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총수 부재 등 ‘오너리스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에도 30대 그룹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공개한 투자목표를 지키지 못했다.
2012년 1월 30대 그룹은 당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151조원대 투자계획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는 계획보다 8.5% 낮아진 138조2000억원에 그쳤다. 상당수 기업이 유럽발 경기침체와 미국 재정악화 등의 영향으로 투자를 늦췄기 때문이다.
2012년과 사정이 별반 다를 바 없는 2013년 역시 투자계획 실현 여부도 미지수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여러 돌발변수 등으로 전년보다 부정적인 상황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투자고용 계획도 ‘빈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