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출입경 기록에 관해 진본 확인을 하지 않은 잘못을, 국정원은 진본을 확보하고도 위조본을 구해 검찰에 건넨 잘못이 있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씨는 12일 검찰 출석에 앞서 “옌볜주 공안국에서 발급받은 출입경 기록을 보면 서류 발급 번호와 여권 번호, 통행증 번호, 호구 번호가 모두 기재돼 있다”며 “검찰이 허룽시 공안국에서 받았다는 서류에는 이런 것이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검찰이 낸 기록에는 1980년생 ‘유가강’(유우성씨의 개명 전 이름)이라는 남성의 출입경 기록이라는 것 외에 신분을 증명할만한 다른 내용이 없어 진본인지 의심스러운 게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유씨는 “지난해 1월 체포돼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을 때 국정원 수사관이 ‘출-입-입-입’으로 된 출입경 기록을 두세 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유씨 발언에 따르면 국정원이 진본을 확보했으면서도 검찰에 위조본을 건네 유죄 입증을 시도한 셈이다.
유씨는 “심지어 국정원 수사관도 그 기록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입국이 잇따라 기록된 부분을 비정상적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유씨는 이어 “진짜 출입경 기록에는 2006년 5월 기록뿐 아니라 2002년 11월과 2003년 9월, 2003년 12월의 출입국 기록도 입-입-입으로 입국만 3번 반복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싼허변방검사참이 유씨 변호인 측에 보낸 ‘상황설명서’에서는 ‘출-입-입-입’ 중 뒤쪽 ‘입-입’ 2개는 출입국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앞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신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유가강, 유광일, 조광일, 유우성 등 4개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는 부분에 대해 “개명은 단 1번”이라며 유가강은 유광일의 중국식 발음일 뿐이고 조광일은 영어학원 수강 때 사용한 일종의 예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