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11년 12월 중국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에서 당국의 토지 강제수용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대규모 주민운동의 지도자였던 좡례훙(莊烈宏·30)이 미국에 망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좡례홍1
0
2012년 3월 열린 직접선거에 출마해 연설하는 좡례홍./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베이징 서방 외교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2011년 당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거에 외국에까지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등 거의 영웅이 되다시피 했다. 또 2012년 3월 실시된 직접선거를 통해서는 우칸촌의 간부로 선출되기도 했다.
좡례홍
0
우칸촌에서 생활할 때의 좡례홍./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는 그러나 당국이 강제수용한 땅을 반환한다는 약속을 파기하자 간부 자리에서 물러났다. 취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2012년 10월 경이었다. 이후 그는 당국의 감시와 압력에 부단히 시달려야 했다. 아무래도 집회와 결사에 민감한 당국으로부터 요시찰 인물로 지목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중에는 자의 반 타의 반 우칸촌까지 떠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부인과 함께 여행을 핑계로 대고 미국으로 향했다. 정치적 망명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었다. 만약 망명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그는 못 다한 공부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미국에 체류하는 상당수의 반체제 인사들과 연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