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햇볕과 바람이 지나는 분향소 입구에는 9일째 유가족 서넛이 애절한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든 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조문을 대기하던 추모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유가족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분향소 안으로 들어섰다.
출구 쪽에서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유가족들의 사고 수습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서명 운동에 동참한 김모씨(30)는 “마음을 추슬러야할 유가족들이 직접 피켓을 들고 서명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하루 빨리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가족단위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메모지에 추모글을 적어 게시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30분가지 단원고 학생 3명의 발인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1명), 한도병원(1명), 군자장례식장(1명)에서 엄수됐다.
지난달 23일 경기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임시합동분향소가 개소된 이후 18일이 지난 10일까지 분향소를 찾은 전국 추모객 수는 172만899명이며, 현재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학생 227명, 교원 7명, 일반인 29명 등 총 263명의 영정이 봉안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