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 위해선 세르단 샤키리(23·바이에른 뮌헨)와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이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포지션 역시 같다.
하지만 팀 동료의 정은 잠시 접어두고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두 선수 모두 조국의 선전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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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에이스는 단연 세르단 샤키리다.
그는 ‘스위스의 메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처럼 단신(1m69)이다. 또 왼발잡이다. 플레이 스타일도 메시와 닮았다.
저돌적인 드리블이 일품이다. 한박자 빠른 슈팅도 메시를 연상시킨다. 또 넓은 시야도 돋보인다.
알바니아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샤키리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발발하면서 2살 때 스위스로 피난 갔다. 이후 스위스 국적을 얻어 스위스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8살이던 그는 지역팀 SV아우구스트 유스팀에서 축구를 배웠다. 2년 뒤인 2001년 FC바젤 유스팀으로 옮기고서는 유년기를 쭉 한 팀에서 보냈다.
2007년 15세 이하(U-15) 바젤 유스팀에서 나이키 컵에 참여해 토너먼트의 최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때의 활약으로 다수의 클럽이 그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본인은 바젤 잔류를 선언했다. 2009년까지 2년간 바젤 2군에서 머물다가 2009년 2월 1군 계약을 맺으면서 성인 무대로 발을 내디뎠다.
샤키리가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건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최종전이다. 이 경기에서 마르코 슈트렐러와 알렉산더 프라이의 골을 도우면서 2-1 승리에 일조했다.
이후 샤키리는 2012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긴다.
데뷔전부터 그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적 첫 시즌 샤키리는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 6도움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에게 선택을 받았다.
비록 스위스는 무게감 있는 최전방 해결사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샤키리는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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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커’ 프랑스의 부활 열쇠는 리베리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탁월한 감각과 볼을 섬세하게 다루는 드리블 능력을 갖춘 리베리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스타다.
리베리는 2013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마드리드),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의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그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컵, 유럽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을 제패, 5관왕을 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비록 호날두에게 발롱도르를 내줬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활약이 뮌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리베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 안착하기 까지 많은 팀을 옮겨다녔다.
그는 1989년에 고향 클럽인 콩티 불로뉴의 유소년팀에서 축구에 입문했다. 그는 이곳에서 7년간 활동한 후 릴 OSC로 이적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3년 만에 팀을 나왔다.
이후 2000년 볼로뉴를 통해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한 리베리는 알레·스타드 브레스트·메츠, 터키 갈라타사라이, 프랑스 마르세유 등 여러 팀을 거쳤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며 2007-2008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틀었다.
신장이 170㎝인 리베리는 발이 빠른 데다가 공격에 활로를 여는 탁월한 감각과 볼을 섬세하게 다루는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베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2경기에 출전해 10골에 도움 10개를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도 8경기에 나와 4골을 터뜨리고 4도움을 올리는 파괴력을 자랑했다.
그는 2006독일월드컵 본선 7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로부터 “프랑스 축구의 보물”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4년 뒤 2010남아공월드컵에도 출전했지만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과정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제 리베리에게 브라질 월드컵은 자신의 세번째 월드컵이자 은퇴 무대다. 그는 발롱도르 수상 불발의 한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국 프랑스의 우승을 위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