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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 브랜드 웹사이트 캡처 |
엔씨소프트가 MMORPG 기대작 '아이온2'의 첫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이온2가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FGT에는 총 100명의 이용자가 초청돼 콘텐츠 전반과 과금 구조를 직접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캐릭터 생성부터 전투, PvE 던전 등 핵심 콘텐츠를 체험하며 피드백을 제공했다. 대다수 참가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0만 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번 테스트는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클래스별 전투와 던전, 파티플레이 등 다양한 요소를 실시간으로 체험했다. 각 세션 종료 후에는 개발진과 참가자가 의견을 교환하는 '스몰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돼 실시간 소통이 이뤄졌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요소는 커스터마이징이다. 200개가 넘는 항목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은 참가자들로부터 "커스터마이징 화면과 실제 인게임 모델 간 차이가 거의 없다", "캐릭터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등 반응을 이끌었다. 외형 자유도와 시각적 완성도 모두 기존 MMORPG 대비 확연한 차별성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그래픽 품질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구현된 게임 월드와 광원 효과는 기존 MMORPG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원작 대비 36배로 확장된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했고, 8종의 클래스와 개선된 전투 시스템을 직접 경험했다. 또한 1~4인 구성의 던전, 보스전 등 다양한 PvE 콘텐츠도 플레이해 전투 방식과 협동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일부 참가자는 PC 사양을 직접 문의할 정도로 그래픽 퀄리티에 놀랐다고 전했다. 테스트 기간 내내 프레임 저하 없이 쾌적한 환경이 유지돼 최적화 수준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번 테스트에서 또 주목할 만한 점은 개발자와 이용자 간의 긴밀한 소통 방식이다. 세션마다 현장에 배치된 개발진은 참가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했고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과금 모델, 콘텐츠 설계 철학, 유저 피로도 관리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체험이 아닌 개발 방향성과 진정성을 공유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과금 구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이번 테스트에 적용된 비즈니스 모델(BM)은 비교적 절제된 형태로, 시간제 던전 입장권 등 유료 요소는 시즌 패스 형태로 제공됐고 일부는 인게임 골드로 주간 한도 내에서 구매할 수 있게 설계됐다. 고과금 구조에 익숙했던 이용자들 역시 이번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만큼, 기존 리니지라이크 방식의 과금 모델을 초기부터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페이 투 윈(Pay to Win) 요소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인 BM과는 분명한 차별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도 유저 피드백이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일부 참가자는 파티 중심 콘텐츠 설계에 대해 "솔로 플레이 진입 장벽이 있다"는 의견을 냈고 개발진은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이온2는 연내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 중국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병행된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리니지M'이 외자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아이온2의 대중국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MMORPG 장르 내에서 차별화된 그래픽과 과금 구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반응 역시 빠르게 나타났다. FGT가 끝난 직후인 30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11.2% 오른 20만 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2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게임업계는 아이온2가 국내 MMORPG 시장에서 ‘리니지 중심 구조’를 벗어나 실적과 신뢰를 동시에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FGT는 엔씨소프트가 기존 MMORPG 문법에서 벗어나려는 실험을 본격화한 신호탄으로 이후 이어질 후속 테스트와 정식 출시 버전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하반기 게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