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중 무소속 후보 득표율이 승패 가를까 관심 집중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비서 출신으로 이번이 공직선거 첫 출마다. 지난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선대위 공보단 자료분석팀장을 맡았다. 유 후보는 새누리당의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평택을 후보가 됐다. 40대 정치 신인인 유 후보는 ‘젊은 후보, 바뀌면 달라진다’는 선거 구호로 정장선 후보에 맞서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조기 추진 △강소농(强小農) 육성으로 도농복합도시 건설 △서울-동탄-평택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건설 등이 있다.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는 평택에서 치른 5번의 선거에서 전승(全勝)을 거둔 평택의 ‘정치 거물’이다. 1995년 경기도의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을 첫 출마한 후 1998년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도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16~18대 평택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내리 3선을 했다. 때문에 정 후보는 첫 출마한 유 후보에 맞서 ‘빅 맨(big ma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55명이 총출동해 중진 의원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 후보의 주요 공약으로는 △인구 100만 국제도시 건설 △평택항 발전 전략회의 구성 △서부지역(포승·안중·현덕) 종합 개발 계획 △로컬푸드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
세 후보의 공약이 뚜렷이 갈리는 부분은 용산 미군기지와 경기 북부 미 제2사단의 평택 이전에 관한 내용이다. 유 후보는 평택을 글로벌 안보도시로 만들겠다며 미군기지 이전 특별법을 제정하고 미군 기지 내 일자리의 질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팽성에 조성되는 삼성산업단지를 30만평규모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김 후보는 ‘미군기지 없는 평화도시 평택’을 공약하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23일 현재 판세는 정 후보가 유 후보를 ‘경합 우세’로 앞서고 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쫓고 있는 흐름이다. 경인일보가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4.4%포인트)에 따르면 정 후보가 37.7%, 유 후보 33.8%, 김 후보가 6.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유 후보가 정 후보를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를 달성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평택을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우세’를 보이는 유일한 지역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김 후보가 얼마나 많은 표를 가져가느냐도 승패를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