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나상욱 발권국장은 지난 24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5만원권 관련 주요 이슈’ 강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나 국장은 1만원권 첫 발행 5년 후 누적액 기준 환수율을 현재 5만원권 환수율과 비교하면 각각 44.9%와 44.3%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1만원권은 1973년 6월 발행 당시 최고액권이었다. 환수율은 특정 기간에 발행된 화폐가 한은으로 돌아온 비율을 뜻한다.
고액권 환수율 변화는 추세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기 때문에, 5만원권의 환수액 대비 발행액 비율 하락을 지하경제 확대로 해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5만원권은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운 작년부터 환수율이 급락, 탈세 등 지하경제 수요가 늘어났다는 추측이 제기돼 왔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은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현금 선호경향이 커진 점과 금융기관의 5만원권 보유 수요가 높아진 점 등을 환수율 하락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금 1돈(3.75g)의 소매가격은 18만8100원인데, 1장에 1g인 5만원권은 같은 무게의 금(1g당 5만160원)과 비슷한 가치가 있다. 그만큼 보관과 거래가 편하다는 뜻이다.
나 국장은 “5만원권은 발행된 지 약 5년밖에 지나지 않아 유통화폐가 매우 청결할 상태”라며 “금융기관이 손상화폐 교환을 위해 한국은행에 5만원권을 입금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화기기(ATM)기를 통해 신권을 공급하면 두 장이 겹쳐서 나올 수 있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영업과정에서 확보한 5만원권 상당 규모를 자체적으로 깨끗하게 만든 뒤 순환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고액권 화폐 비중이 상승하는 것은 주요국의 공통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50달러 이상 고액권 비중은 지난해 말 83.4%였고 유럽에선 50유로 이상인 화폐 비중이 90.4%에 달했다. 일본은 5000엔 이상인 화폐 비중이 95.1%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