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람 총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검찰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9월말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학생들은 경찰과 공모한 갱단에 살해돼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갑자기 카람 총장은 “야 메 칸세”(Ya me canse)라고 말하며 질문을 끊었다. 이 말은 “지쳤다, 그만하자”는 뜻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카람 총장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해시태그(#)를 달았다.
누리꾼들은 또 “총장, 지쳤으면 사퇴하는 게 어떠냐”, “믿을 수 없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나도 지쳤다”, “사람들이 납치돼 실종되고, 살해되고, 다리 난간에 시체가 걸리고, 엄마와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 혼자 우는 실상에 지쳤다. 그만해라”등의 글을 올리며 비난했다.
8일 밤에는 검찰청사 앞에 시위대가 몰려가 카람 총장의 발언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항의를 했다. 이날 수천명의 시민이 수도 멕시코시티의 중앙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대통령궁 정문에 불을 지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수습한 유해가 심하게 훼손돼 유전자 대조를 통해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은 엔리페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외국 순방차 출국하기 직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수사 당국이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기보다는 덮으려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경찰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던 갱단 ‘게레로스 우니도스’는 지난 9월26일 아요치나파 지역의 교육대 학생들이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과 함께 불법 진압에 가담한 뒤 이 가운데 43명을 끌고가 집단 살해했다.
갱단은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게 하려고 시신에 기름을 붓고 밤새 불에 태웠다고 털어놨으며 유해를 부수고 치아 등을 수습해 쓰레기봉투에 담아 강물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대학생 43명을 갱단에게 넘겨준 뒤 실종처리 한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