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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월 28일 기준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69.0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24달러 하락했다. 2012년 3월 12일 배럴당 123.51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가 약 2년 반 만에 무려 44.06%가 떨어진 셈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저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다.
기름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경영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하게 된다. 고유가에서 각광받는 차량이 경차 및 소형차·디젤·LPG·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면, 저유가에서는 중형 및 대형·휘발유 차량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고유가 시기와 저유가 시기 각각 주력 판매 모델을 조율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한 바 있다.
고유가가 한창이던 2011년에는 LPG 차량의 판매가 급증했다. 2009년 7월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정작 출시 당시에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고유가가 본격화된 2010년에는 월 평균 판매 대수가 200대선에서 800대선으로 치솟기도 했다.
1993년 대우자동차 티코 출시 이후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경차가 주류로 떠오른 것도 고유가가 한창인 2010~2013년이다. 당시 기아자동차 모닝, 한국지엠 스파크 등의 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마찬가지다. 2011년 선보인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는 출시 직후 하루 평균 100대 수준으로 계약되는 등 돌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고유가로 인해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및 수입 하이브리드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는 기름값 하락이 각 회사 판매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유가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춰놓은 만큼 마진폭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 모델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쏘나타 가솔린 모델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며 ‘국민차’로 불렸다. 하지만 고유가가 지속된 2011~2013년에는 준중형차인 아반떼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해 기름값이 낮아지면서 쏘나타가 4년 만에 1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3000cc 이상의 대형 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저유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