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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가양4단지 영구임대아파트. /사진=박정배 기자 |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탈북주민, 다문화가정인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영구임대아파트의 바깥 모습은 여느 아파트 단지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내부 실상을 살펴보면 딱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고된 삶이라기엔 너무나 참혹한 현실이다.
단지 입구에는 연세대학교와 연계한 사회복지센터가 위치해 있다. 방과 후 갈 곳 없는 초등학생, 중학생이 주로 찾는 곳이다.
더 들어가면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놀이터가 있다. 주로 노인들이 나와서 담소를 나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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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단지에서 소일하는 장애 입주민. /사진=박정배 기자 |
노인들을 상대로 그들의 생활에 대해 질문을 던지던 중 한 구석에서 소란이 발생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 남성을 상대로 술에 취해 얼굴이 벌개진 비장애 남성이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다리를 전혀 쓸 수 없는 장애 남성을 상대로 비장애 남성은 손으로 머리를 때리고 발로 휠체어를 차면서 행패를 부렸다. 주위 주민들이 말렸지만 요지부동이었다.
보다 못한 기자가 "경찰에 신고를 할 테니 그만 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남성은 기자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할 테면 해라. 내가 감옥에서 10년 넘게 지내 온 사람이야. 너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실제로 경찰에 신고를 하자 몇 분 뒤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했다. 기세등등하던 이 남성은 사이렌 소리에 줄행랑을 쳤다.
기자가 경찰에게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자 경찰은 "이 단지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며 "조금도 미안해 할 필요 없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면 언제든지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여성 강모씨(56)는 기자에게 "이곳 가양동 아파트 단지는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며 "나도 10년 전에 이혼하고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살고 있지만 숨 쉬고 견디는 게 유일한 생활"이라고 전했다. 강씨는 "여자 혼자 산다고 무작정 술을 마시자며 불러 성폭행을 시도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이를 거절하면 칼을 들고 위협하거나 자해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건물 안에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나 복도에 핏자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핏자국이 이곳의 현실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강씨와의 대화가 끝날 무렵 폭행을 당했던 장애 남성이 기자를 불렀다. 그는 "아까 일로 기분이 무척 상한다"며 "술하고 담배를 좀 사와라"라고 명령조로 말했다.
"술 마시지 말고 집에 들어가서 약을 바르든지 치료를 하라"는 기자에 그 남성은 "네가 뭔데 나한테 명령이냐"며 "내가 장애인이라고 너까지 나를 무시하냐"고 소리를 질렀다.
복지관 관계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일이지만 힘에 부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사람을 가난하다고 차별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일이지만 이들의 언행을 보면 사람들이 동정의 시선에서 회피의 자세로 바뀌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고 혀를 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