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확산 'K뷰티' 신사업 낙점
中업체와 제휴, 현지 공략 속도
홈쇼핑 첫 판매서 완판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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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페인트·건설 등에서 입지를 다져온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가 화장품 사업을 통해 과감한 변신을 꾀하는 것은 경기 불황의 돌파구 모색이라는 측면이 크다. 특히 한류 열풍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제조 및 판매전문 회사인 현대아이비티는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 부진으로 매년 적자가 지속되자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 화장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홍콩 등지에서 ‘비타민C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아이비티의 ‘비타브리드C’는 피부에서 쉽게 산화되는 비타민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신물질이다. 피부에 바르면 미네랄 내 저장된 활성 비타민C가 12시간 동안 피부 깊숙이 전달된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현대아이비티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4일 중국 신화진그룹과 사업 제휴를 하고 중국 화장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상기 현대아이비티 대표는 “올해 6월 일본시장에 상륙한 데 이어 이번 신화진그룹과의 제휴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아시아의 주요 화장품업계 그룹사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페인트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KCC는 지난해 화장품용 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KCC는 영국의 실리콘 업체 ‘바질돈’을 인수한데 이어 ‘KCC 뷰티’ 브랜드를 선보였다.
실리콘은 무색무취에 열에 강하고 통기성·발림성이 좋아 화장품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KCC는 피부 감촉을 좋게 만든 ‘세라센스’, 다른 성질의 물질 용해를 돕는 ‘세라솔’ 등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고기능성 제품을 앞세워 연간 규모가 1조3000억원이 넘는 화장품용 실리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사업 초기 단계지만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유니레버 등 국내외 유수 화장품 업체들에 납품하며 연간 300억원대의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인스빌’로 알려진 신안 역시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건설 시장의 불황이 심화되자 주요 사업인 건설 이외 분야로 탈출구를 모색한 것이다. 신안그룹은 새로운 자회사 아름연화장품을 론칭, 홈쇼핑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신안은 최근 레저·스포츠 전문 화장품 ‘고위드미’와 20~30대를 위한 매스티지 브랜드 ‘아울’을 출시했으며, 그룹이 보유한 리베라 호텔과 신안·그린힐·리베라 CC 등 골프장 내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6월 홈쇼핑을 통해 출시한 ‘노블 리리 패치’ 세트는 순주문 달성률 100%를 초과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종업계의 화장품 진출이 눈길을 끈다. 1934년 창업한 후지필름은 화상을 컨트롤 하는 뛰어난 유화제 기술로 컬러 필름의 일인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2000년도부터 사진 필름의 수요가 급감하자 수십년간 쌓아온 필름 기술을 활용,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지필름은 필름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는 주성분인 콜라겐 연구 기술, 사진의 변색을 막기 위해 축적한 항산화 데이터, 선명한 사진을 위해 미세한 입자를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는 나노화 기술 등 첨단 기술력을 접목해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당시 포화상태였던 화장품 시장에서 단 기간 내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