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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은 떡국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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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5. 0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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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닭고기떡국(조리6떡국완성모습)
닭고기로 육수를 만들고 살을 찢어 넣어 만든 떡국(사진출처=농업진흥청)
적당한 물건을 찾지 못했을 때 조금 부족하지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 흔히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을 인용하곤 한다. 그런데 이 말이 설날이면 나이 한살과 더불어 먹는 ‘떡국’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설날 아침이면 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떡국을 끓여먹었다. 요즘에는 떡국에 들어가는 육수 재료로 쇠고기를 많이 쓰지만 과거에는 꿩고기를 넣고 끓였다.

떡국에 꿩고기를 넣기 시작한 것은 고려 후기부터로 알려졌다.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매사냥이 유행했는데, 매가 물어온 꿩고기로 맛을 낸 떡국이나 만둣국이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하지만 귀족과는 달리 일반 가정에서는 꿩고기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구하기 어려운 꿩 대신 기르던 닭을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게 바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럼 닭고기 떡국은 어떻게 끓여야 맛있을까?

먼저 통닭을 깨끗한 물에 헹궈 껍질을 없애고 찬물에 30분간 담가 놓는다. 껍질을 벗긴 통닭에 대파, 통마늘, 월계수 잎을 넣고 1시간 동안 삶는다. 건져낸 닭고기는 먹기 좋게 찢어주고, 국물은 면포(또는 체)에 거른다.

떡국 떡은 씻어서 찬물에 살짝 담갔다 건지고,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로 나눠 지단을 부쳐 채 썬다.

냄비에 닭을 삶은 국물과 떡국 떡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기호에 따라 후추를 뿌린다. 떡국을 담은 그릇에 닭고기, 달걀지단, 실고추, 파를 얹어내면 맛깔스러운 떡국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만두 등을 넣어 먹어도 좋다.

닭 껍질을 없애고 우려낸 닭 육수는 맛이 깔끔하고 개운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닭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며, 결이 연해 노인과 어린이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좋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달고 따뜻해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기운을 북돋워준다. 닭고기를 넣은 떡국은 허약 체질이나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겨울 음식이 된다.

닭 껍질을 떼어낸 살코기 100g에는 단백질 23.2g, 지방 1.65g이 들어 있고, 114kcal의 열량을 낸다. 닭 가슴살에는 칼륨 239mg, 인 187mg, 셀레늄 17.8mg, 니아신 10.6mg, 판토텐산 0.822mg, 비타민 B6 0.54mg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축산물이용과장은 “닭고기를 넣은 떡국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음식”이라며 “따끈한 닭고기 떡국을 나눠먹으며 가족의 정을 챙기는 설날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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