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법정 최저임금은 7.25달러. 오바마 정부는 이를 10.10달러로 무려 40%에 가깝게 올리는 ‘텐텐 법안’을 추진중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1만5000달러(약 1647만원)로 한해 동안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해보라. 그게 아니라면 수백만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위해 표를 던져라”라며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역설했다.
현재 미국 내 20개 주와 워싱턴시가 올해 1월1일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했고, 뉴욕주도 지난 5일 최저임금을 8달러에서 8.75달러로 인상했다.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임금 인상에 동참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달 50만명에 달하는 풀타임, 파트타임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9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 2월까지 10달러로 추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TJ맥스와 마샬의 모회사 TJX는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상반기 중에 9달러로 올리고 내년까지 6개월 이상 근무자에 한해 시간당 임금을 10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갭, 코스트코 등은 이보다 앞서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의 임금 인상을 두고 “미국 경제 회복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표현했다. NYT는 월마트를 신호탄으로 기업들의 임금 인상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임금인상이 오히려 고용불안을 가져와 소비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많은 실업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적인 임금 수준이 낮아 경기 회복을 위해 최저 임금을 올리는 경우와는 달리,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투자를 해야 할 시점으로 임금 인상에 많은 돈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도 해야 하고 임금도 올려야 한다면 감원이라는 카드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월마트와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과 미국 본사에서 대규모 감원을 시작했고 미 유통업체 타깃도 20억달러(약 2조1956억원) 규모의 비용절감을 위해 수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유는 대부분 사업 확장들에 필요한 재원 조달과 실적 향상을 위한 것으로 타깃의 경우 2년간 소형매장 확대 등을 위해 이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직접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강달러와 저유가 추세가 미 대기업의 발목을 죄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임금 인상을 압박한다면 고용불안이 더해질 수 있다는 비관적 분석도 나왔다.
캐터필러,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및 프록터 앤드 갬블 등은 강한 달러에 고통받고 있으며, 엑손과 셰브론 등 에너지 대기업은 저유가 충격으로 투자와 고용을 대폭 삭감해왔다.
월마트를 시작으로 최저임금 인상 도미노가 시작될 수는 있지만 동시에 감원 바람이 시작된다면 강달러 등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 기업들도 기류를 타고 감원바람에 편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