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은의 예상치못한 금리 인하로 사실상 한국도 제로 금리시대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후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수준을 계속 유지해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수 회복세가 생각보다 상당히 미약하다”며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성장 잠재력까지 저하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증권 시장에서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증권, 건설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 지수는 전일 대비 0.71% 상승률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의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 평가이익 증가와 함께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0.43%(100원) 상승한 1만1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전일 대비 5.33%(225원) 오른 4445원에 상승 마감했다.
건설주도 강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로 인해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3.49%(1650원) 상승한 4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우건설도 전일 대비 1.62%(120원) 증가한 75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림산업도 2.09%(1400원) 상승한 6만8400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한은의 ‘깜짝’금리 인하가 내수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 실물 경제보다,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심리적 기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은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지난해 두 차례 인하한 기준금리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한게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출입 감소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0%대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는 오히려 악화 추세였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계속되는 저물가 현상을 우려하고 나섰다. 최 부총리는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표현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단행으로 한은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에 다시 휘말리게 됐다. 이 총재는 “저성장이 장기화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상실하면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디플레에 들어섰다는 주장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한편 1%대 기준금리 진입으로 1090조원에 육박한 가계대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089조원을 기록, 국민 1인당 21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