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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 실적은 ‘외강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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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5. 0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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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지난 5년간 경영 실적은 ‘외강내유(外剛內柔)’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수익성 지표는 양호하나 성장성 지표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00년 9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당시 세계 10위 수준이던 현대·기아차를 오늘날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2000년 18조2309억원이던 현대차의 매출액(IFRS별도 기준)은 지난해 43조458억원으로 늘어났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은 모두 양호했다. 지난 14년동안 현대차의 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은 6.67%였으며 영업이익증가율과 당기순이익증가율은 각각 11.56%와 20.71%였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00년 7.2%에서 지난해 8.68%로 증가했다. 매출액순이익률(3.7%→11.42%)과 자기자본순이익률(9%→11.22%)도 늘었다.

이 같은 급성장에는 정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이 주효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는 현대차가 1998년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 평가에서 꼴찌라는 수모를 당하자 모든 역량을 품질에 집중시켰다.

2005년에는 글로벌 경영 원년을 선언하고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터키·체코 등 전 세계에 현지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2000년 148만9000대였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496만2000대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정 부회장은 2009년 8월 지금의 직급에 오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현대차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는 각종 모터쇼에서 직접 현대차와 신차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 부회장의 경영 참여 후 현대차는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엇갈린 행보를 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순이익률은 2010년 14.32%를 정점으로 △2011년 11.08% △2012년 12.23% △2013년 12.43% △2014년 11.42%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경제 불황으로 인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68%로 BMW와 도요타에 이어 자동차 업계 3위 수준이었다.

다만 성장성은 정 회장의 경영 실적과 비교했을 때 하락했다. 매출액증가율(6.67%→6.49%)과 당기순이익증가율(20.71%→14.43%)이 낮아졌다. 특히 당기순이익증가율은 2012년 11.36%를 정점으로 △2013년 -1.86% △2014년 -5.1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발굴해 성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그는 현대차의 질적 성장을 위해 ‘고성능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 개발 책임자 알버트 비어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여도 적극 추진해 고성능 브랜드 ‘N’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장성뿐만 아니라 안정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서울 삼성동 부지 인수에 따른 10조원이 넘는 매입비와 개발 비용으로 최대 5조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평가 업계는 이와 관련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무디스는 “현대차가 한전 부지 인수 비용을 재무건전성에 큰 무리 없이 충당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현대차가 부지 매입 이후에도 무차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이노션과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고성능차 개발의 성공 여부가 정 부회장의 진정한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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